주말 극장을 찾은 난 볼 영화가 없어 고민을 하다가 이 영화의 팜플렛을 보았다.
유주얼 서스펙트급의 반전..( 대충 이런 의미로 써있었음)
오옷!! 유주얼 서스펙트 라면 범죄 추리 스릴러 반전 영화의 최고봉 아닌가!!
마침 영화 시간도 딱 맞고 하여 여친을 꼬셔 설레는 맘으로 들어섰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그러하듯 앞부분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은채 뒷부분을 보여주다가
다시 시간의 역행..회상.. 메멘토나 그러한 류의 영화처럼 관객에게 추리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설정된 것이 눈에 딱 들어왔다.
역시 영화는 누가 범인인지는 꼭꼭 숨긴채 배우들의 이야기를 따라 흘러갔다.
나와 여친은 누가 범인인지를 맞추기 위해 중간중간 저녀석이 범인이야! 아냐 저녀석이야...
확실한 물증없이 막 찍기 시작했다.. (영화는 너무나 완벽하게 꼭꼭 숨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오고 영화시작부터 기다린 범인은....
....
두둥!! 말할 수 없다.
범인은 알면 재미없기 때문이다.
범인 등장 후 나의 기대감은 한번에 무너져 내려버렸다.
이런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마지막 반전 한방이 영화를 살리고 죽인다.
오히려 얼마전에 본 스승의 은혜 반전이 이것보다 100배는 충격적이였다.
이유를 늘어놓자면..
1. 영화는 관객이 범인을 맞추기 위한 복선들이나 힌트가 전혀 없다. 한마디로 관객을 완벽히 속이는 것만이
번전영화의 미덕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반전의 극치는 마지막 예상치 못한 범인의 등장과 함께
관객이 무릎을 탁치며.. 아 그래서 그런거구나!!! 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야한다, (식스센스를 봤다면 알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영화는 마지막 범인을 본 순간.. 쟤가 왜?? 그리고 범인과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연관관계가 아주 약하다. (한마디로 관객들 눈치 못채게 하려고 보여주지 않다가 마지막에 얘야! 하고 놀
리는 느낌이다.)
물론 아주 쌩뚱맞은 사람은 아니지만 범인과 관객간의 감정이입(?)이 전혀 안이루어진다.
2.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과 너무나 비슷하다. 감독 솔직히 너무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완전 똑같음) 예금통장(보석) 을 훔치려 의기투합한다. 그들은 가명을
사용하며(완전 똑같음) 1명이 모두를 불러모은다(똑같음. 단 퍼즐에서는 1명이 누구인지 모름) 거사성공
후 환호하며 집합장소에 도착하는데 그때부터 일이 꼬이며 서로 다툰다(완전 똑같음)
한마디로 저수지의 개들 한국판 리메이크라고 할만하다.
인물, 배경, 구성만 다르게 한다고 숨길 수가 있을까? 보는내내 솔직히 너무한다 싶었다.
3. 범인과 주변인물들간의 관계.. 이부분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단순히 범인이 목적을 위해 끌어들인 것인지
물론 모인 인물중 1명과는 원한관계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사람과는 전혀 관계도 없었다. 영화는 그냥
그렇다 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이런 부분이 어설프고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반전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
이지만 오히려 시시해져버렸다.
유주얼 서스팩트 급.. 이말에 속아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영화를 욕할 생각은 없다. 내가 한 결정이였고
완전 쓰레기 영화는 아니였다. (범인 등장 전까지는 누굴까 하는 기대감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관객을 100% 속인다고 하여 유주얼 서스팩트 급이라고 홍보한 용기가 가상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진정한 반전은 범인을 안 순간이 아니라 범인을 알고 난 후 연관되어 막혀있던 스토리가 풀리면서
느끼는 전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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