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전설 : 양아치 어조의 메이저판 영화
뚝방전설은 <양아치 어조>의 조범구 감독의 첫 메이저 영화이다. 일전에 <양아치 어조>를 볼 때, 꽤나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어 이번 역시 그의 연장선상에서 기대하게 만든 영화였다.
STORY
주먹밖에 모르는 정권. 싸우는 게 싫은 성현. 모든 건 말로 끝내는 경로. 이 들 세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친한 친구다.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하던 그 시절, 세 사람은 노터치파를 만들어 주위 학교를 평정하고 뚝방파가 자리잡고 있던 뚝방마저 접수하며 화려한 고교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정권이 그걸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위해 뚝방을 뜨자 뚝방파들에게 다시 빼앗기고 그들은 사회에 적응하려한다.
치기공사가 성현. 노래 강사가 된 경로. 이들은 예전의 화려했던 과거를 접고 제각기 사회 속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맞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정권이 뚝방에 다시 나타나자, 이들 삼총사는 다시금 뚝방을 찾으려 한다.
과연 이들은 뚝방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뚝방전설의 볼거리
<양아치 어조>를 알면 <뚝방전설>이 보인다.
뚝방전설은 양아치 어조의 뒷작품이지만, 여러모로 유사한 구도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양아치 어조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 <양아치 어조>의 출연배우들을 찾아라!
이 영화는 조범구 감독의 첫 메이저 작품인 만큼, 그의 전작을 안다면 오히려 나름대로 그의 영화적인 면을 알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 영화에는 그의 전작의 주요 출연 배우들이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물론 전작은 메이저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그래도 꽤나 의미 있는 장면에 자주 나타난다.
- 업그레이드 된 에피소드
<양아치 어조>는 너무나 작은 규모의 영화였던 탓에 비교적 3명의 양아치들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갔다 결국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뚝방전설>은 규모가 카진 만큼 3명의 이야기란 골격에 액션과 그 속에 그들의 인물들이 사회에 나가서 생활하고 이리저리 차이다가 돌아와 자신의 지난 과거와 다시 부딪혀 조금은 새로운 현실을 사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자체의 에피소드들을 늘리면서 이야기 자체의 볼거리 역시 많이 늘어났다.
- 세련된 면면
메이저 작품으로서는 전작과는 달리 많이 바뀌었다. 전작에서의 투박함이 지금은 과장과 오버, 유머 등이 두드러진다. 물론 이 자체가 영화를 이끄는 볼거리이다. 뚝방전설의 아쉬움
양아치 어조에 비해 규모만 커졌을 뿐 내실은 적다.
전작에는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조금 더 빛을 발하지만, 이 영화에선 뚝방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폭 이야기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가벼움과 무거움이 교차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교육적인 의도가 있어 보이지만, 그러한 것들이 보여지기는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마무리가 왠지 아쉬워 보인다.
뚝방전설을 보고
양아치 어조의 메이저판 영화 이 영화는 양아치 어조에서 보여주던 이야기에서 확장된 이야기라고 본다. 물론 그 때의 양아치들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이지만, 주인공들의 고교 시절이 상투적인 모습으로 주로 다뤄지는 터라 많이 아쉽다. 그것이 사회 나가선 그와는 다른 모습이 기다리는 건 너무나 좋은 모습이지만, 어쩌면 그게 감독 자신이 메이저 데뷔에서오는 타협점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전작에서 보여주던 냉소와 유머를 통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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