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소영이 귀신이었던게 차라리 나을뻔했다.
강풀 원작.. 이라는 말이 아주 무색할 정도로 어이가 없던 영화.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유연(장희진)이 자살을 했다는 걸 인터넷 신문으로 알게
되는 걸로 봐선... 꽤 오래전에 자살을 한 건데, 고소영은 어떻게
아파트 주민들이 유연이를 학대하는 걸 보는 겐가?
그냥 장희진이 그 생머리 휘날리던 엘라스틴 남자에게 자기가
당한거 보여주는 것이라던가, 고소영이 흔들의자에 앉아서
눈물 흘리듯이, 고소영에게 환상처럼 '나 이렇게 학대받았어요~'
라고 보여주는 것인지?
그렇다면, 목욕탕에서 유연이 때 빡빡밀고 감금한 아줌마와
고소영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아줌마~ 지금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에요?' 하고 고소영이 말하는 게 마치 현재의 시점을
말하는 것 같은 분위기는 무어냐...
만약에 주민들은 꽤 오래전에 학대했고, 유연히 자살 한 후,
고소영은 유연이를 만나서 환상을 본 후에, 주민들이 나중에
하나씩 죽는 거라면... 또 의문이 생기는 것이
제일 첫장면 고소영이 달리기하는 장면부터 본 유연이 모습이나
고소영과 유연이가 놀이터에서 처음 만날 때, 음식 만들어주는
할머니가 '유연아~ 추운에 왜 나와있어?' 라고 마중나오고,
유연이가 들어가볼께요~ 이런 것들이 전부 고소영이 본
환상이라는 건지....
또한 고소영이 난리치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나오는데
그 집 애 죽었다, 거기 사람 안산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는겐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외롭지 않아요' 라고 똑같은 대사 치던
유민과 장희진은 뭔 관계인 겐가..
그냥 우연이 같은 대사 날린건가 --;;;
정말 안병기 감독... 폰부터 퇴조의 모습을 보이면서
분신사바때는 위태위태하가 싶었는데, 이번에 결국 사고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구나...
좋은 원작을 이렇게 망가뜨려버리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