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고 강단있고 쿨한 여자 연이와 고기집 아들 영운은 사귄다.
누가 봐도 가벼운 연애, 현실적으로 안되는 두 커플..
결국 영운이 사귀어온 참한 집 아가씨 수경과 결혼하지만, 이 둘은 사귐을 멈추지 못한다.
가벼운 연애와 무거운 사랑의 경계는 어디일까..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구사하는 욕은 리얼리티와 재미를 준다.
특히 장진영, 그동안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C.8.넘' 발음이 입이 쫙 붙는..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
시작부터 욕이 맛깔난 양념처럼 재미를 더하고..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좋다.
- 극 초반의 재미는 쏠쏠~
다만 작품성을 추구하므로 엔딩이 대중적이지 않다.
어정쩡한 느낌으로의 엔딩..
영운과 그의 친구들은 양아치로 나이먹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다.
사실..나이먹으면서 속물틱하게 변해가는 것이 자연스러움을 아는 사람들은 연애에서 '숭고한 사랑'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가벼움과 말초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연애질이 무거운 사랑을 담을 수 있을까...
엔딩의 어정쩡함 때문에 보고나서의 느낌이 정리가 안된다.
마침표를 찍는 듯한 느낌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보고 약간 짜증날 수도..
이십대 초반의 너무 젊은층은 공감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 수상작을 가지고 만든 작품..
개인적으로 시나리오와 플롯은 마음에 든다.
김해곤의 감독 데뷔작.
이름은 생소해도 조연배우로 여러 영화에 참여했고, 이름 검색해서 사진보면 누군지 알만한 사람이다. -몰랐는데, 파이란의 작가랍니다.
125분의 런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초반에 아주 재미있는 작품..
결론을 내주지 않음은 관객에 대한 배려일까, 연출자가 가진 생각의 한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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