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무료 디비디 대여 재미에 푹 빠진 나는 또 재밌는 영화 뭐 없나~ 하며 그동안 내가 보지 못한 영화들을
쭉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문득 몇 년 전에 꼭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21그램이 떠올랐다.
이 영화가 과연 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가치가 있나? 너무 우울하지 않을까? 하고 계속 망설이기도 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는 내가 최고의 선택을 했구나! 하는 뿌듯함에 사로잡혔다.
그다지 밝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오히려 침울한 분위기로 뒤덮혀진 이 영화에 내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 중의 최고는 출연진들의 연기력이다. 숀팬이며, 나오미 왓츠, 베네치오 델 토르 등 모든 배우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는 보는 나로 하여금 나의 온 정신을 이 영화에 쏟게 하는데 충분했다.
사랑의 무게. 복수의 무게. 죄의 무게. 영혼의 무게.
이것들의 무게가 과연 21그램인지 영화를 통해 알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의 가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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