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나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영훈(김승우)이라는 남자, 정말 패 주고 싶다! +_+ //
약혼녀가 있음에도 뻔뻔하게 양다리 걸치는 이 남자! 결혼하고도 이중생활을 계속하는 이 남자 ..!
이 영화에선 상당히 대비되는 설정을 해 놓는다. 애인인 연아(장진영)는 화끈한 술집여자인데 반해 아내인 수경은 김승우가 첫 남자인 순수녀. (설마 이게 모든 남자의 환타지는 아니겠지?)
이 영화를 보면 참 측은하다. 속정깊은 연아와의 관계를 못 끊는 남자의 마음... 사실 조금 이해도 간다. 연아, 성질 불같지만 털털하지, 이쁘지, 몸매좋지, 의리파에다 정 많고 잘 챙겨주지~ 내가 남자라도 연아에게 더 끌릴것 같다.
근데 문제는 바로 이거다. "그렇다면 왜 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냐" 는 것이다. 첫 남자라는 책임감? 알 건 다 알고 순수하지 못한 여자는 연애는 OK지만 결혼은 NO?
이게 남자들이 한번쯤 꿈꾸는 판타지라면 남자들이여, 냉수먹고 속 차려라~ 펀치 날아가기 전에!
도대체 이해 안되는게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품고있는 악랄한 이중 잣대이다. 자기는 놀거 다 놀고 할거 다 하면서, 자기여자는 그런짓 용납 못하는것.. 또, 결혼할 여자는 순결하고 자기가 첫 남자였으면 하는 생각...
이런 남자들 정말 많다.. 입장바꿔 생각해보자..얼마나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인가!
둘, 양다리, 문어다리들이여~ 사랑가지고 장난치지 말찌어다
칼로 무썰듯 척척 감정조절 잘 한다고 자부하다가 주인공들처럼 큰 코 다친다. (애인있는거 알고도, 그리고 결혼할 거라는 거 알고도 장난식으로 접근한 장진영 역시 잘한 거 하나 없다.)
아니, 둘만 다치면 괜찮은데 그 옆에 사람까지 다치는 게 문제다. 자기 둘의 문제에 왜 애꿎은 딴 사람까지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주냔 말이다.
감정이라는 거 맘먹은대로 쉬울 순 없다. 그러나 그거 다 받아주면 애인사이, 부부사이 다 파탄난다.
사랑보다 무섭다는 정때문에 갈팡질팡 하는 사람들.. 현실을 깰 수 없다면.. 미칠듯이 힘들어도 입술 꽉 깨물고 현실을 지켜라.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빨리 정리를 해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고...
* 이 영화의 묘미는...
단연 박진감넘치는 영훈과 연아의 연애질 (쌈질 + 욕질) ! 김승우와 장진영, 정말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했다. 그리고 김승우 친구들과 전상무를 비롯한 조연들의 감질맛나는 연기는 최고였다.
* 아쉬운 거 하나.... 전반에 걸쳐, 꽤나 사실적인 묘사로 박진감넘치게 연애장면을 보여줬던 영화가 영훈의 결혼식 부분에 가서는 (드라이브 하는 장면) 갑자기 환타지풍 뮤직비디오로 바뀐다. (왜 이 부분을 넣었을까... 이해불가..)
# 마지막으로...
이것저것 분통터지는 걸 외면한다면, 영훈과 연아의 사랑은 가슴아플정도로 눈물이 난다.. (머리따로 가슴따로.. 질질 짜면서 봤다...ㅡㅡ;; )
장난으로 시작한 인연.. 그렇게 질기고 길게 갈 줄은 몰랐겠지... 그러나 이해할 순 있어도 끄덕여주면 안되는 게 있는거다.
그렇기에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었던 ... 몇발자국 거리가 그들에겐 더는 다가설 수 없는 거리였던 그들의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씁쓸하게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