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았던 기억에 대한 영화..메멘토... 그리고 또 다른,...영화...나비.. 나비 역시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이라고 해야 할까...? 메멘토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반성으로 접근한..우리의 영화 나비..
나비는 흔히 우리가 원하는.... 나쁜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망이 얼마나...무가치 한가를 보여준다.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사랑이라는것..
안나...그녀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유키는 안나와 같이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운전사 k .... 안나와는 반대로 자신의 어렸을적 기억을 되찾기위해 자신의 어렸을적 사진을 택시에 가지고 다니며 자신을 아는 사람을 찾는다. 그렇다면 이세사람의 관계는 무엇인가. 끊임없이 기억을 지우려 하는 안나....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k.... 그들을 안내하는 유키...
1. 안나와 유키...
안나는 어떤 기억을 지우려 온 것일까? 산성비를 맞고 그것을 씻어 주면서 유키는 안나의 몸에 난 수술 자국을 보게된다.. 그것은 아마도 제왕절개인 듯.... 그렇다면 안나는 자신의 아이를 죽였는가.. 그렇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아 온 것이다. 때문에 유키가 임신한 것을 알고 그녀를 멀리했고..자신은 아이를 죽였기 때문에...유키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아이를 지키려하는 것을 이해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그녀를 멀리하려하고..그러면서도..그녀를 때어놓지 못하는 안나..그건..그녀 자신에 대한..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아닐까..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까지도 희생하는 유키... 자신 역시 망각의 바이러스를 찾으려 하지만.. 현실의 자신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하는 유키. 그건 자신과 아이에 대한 사랑이다. 아니..자신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이런 유키를 보며 안나 역시 조금씩 유키의 사랑에 물들어간다. 이 둘은 서로를 대변한다. 유키가 죽고 난 후 그녀의 유품에서 안나 자신의 여권을 보고 자신이 그 전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온 것임을...여기서 안나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이런 혼란과 유키를 통해 사랑과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된 안나는 자신의 지워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 자신이 그 전에 왜 왔었는지를 알고 싶다. 안나는 왜 자신이 버린 기억을 쫒는가... 영화는 말한다. 기억은 버린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한번 버리기 시작하면 끝없이 계속 버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것은 오직..사랑..과 희망이라는 것을..
2. 안나와 k
우리는 항상 자신의 생각..자신 안에 갖혀 있다. 기억을 버리고 싶은 안나. 기억을 찾고 싶은 k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나 자신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주변을 둘러보라고.. 세상은 이렇게 아이러니라고..나의 희망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행이 될 수 도 있는것이라고... 그러니 좀 돌아보라고 말한다.
3. 물...
물 속은 그들에게 편안한...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그런 곳이었다.. 즉..그것은 희망이다, 물 속에서 그들은 모든 아픈 기억을 잊고 자유로워 진다. 사랑이라는 것 안나는 두려워한다. 그녀가 물에 들어가길 꺼려하듯이 사랑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물과 같아서 겁나지만..한번 그 안으로 빠져들면 얼마나 행복한가를 말해준다... 안나와 유키는 시종일관 긴장과 우울속에 있지만..물 속에 들어왔을 때 만큼은 얼마나 행복한 얼굴로 바뀌는가... 유키... 항상 바다를 보고 싶어한다. 마직막 아이를 나을 때 역시 그녀는 바다로 가고 싶어한다. 그 곳에서 아이를 낳는 유키.. 바다..그리고 아이.. 유키의 사랑에 결정체 인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다. 영화는 마지막에서 서로다른 두 가지의 희망을 만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그리고 안나에게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보여준다.
4. 몽환 적인 영화...나비...
영화가 사랑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시종일관 몽환적이고 우울한 것은 왜일까? 주인공은 항상 어딘가 모를 우울함에 빠져있고..화면은 어지럽고.. 그것이 다분히 이 영화의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디지털 카메라의 특성을 잘 살린...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 그것은..밑바닥이다. 처절한 밑바닥에서..어렴풋이 샘솟는 희망...
5. 감독은 왜 로케이션을 고집하는가...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 중에서...영화가 미래를 얘기하면서...장소는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도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택시만이 약간 미래 적 일뿐..( 그것 역시 현재의 차를 개조한 것이 눈에 띠었지만..) 나머지 다른 차들..풍경들은 현재의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를지 않다.. 그렇다면..감독은 왜 ? 다른 무수한 미래 영화들이 다분히 세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도 로케이션을 고집하는 것일까..? 물론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의 말처럼 그것은 제작비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나비와 같은..상업성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영화는 돈이라는 것에 여유롭지 못할 테니까... 세트를 만들었을 때 들어가는 자본에 비해 영상으로 나오는 것은 별로 나은 점이 없으니.. 감독은 어설픈 세트보다는 로케이션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것이 그런 시간적인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현재...그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는 희망을 말한다..단지 그것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래의 암울한 분위기를 가져 오고 싶었을 것이다. 그 암울함을 보여주지 못한 감독은 어떻겠는가.. 그나마 일본과 부산의 적폭적인 지지는 그 만큼 감독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 지금 이 순간 브레이드 러너가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우리에게 그 많큼의 능력이 있었다면....
6. 또 다른 여행자..
영화는 기억을 지우려온 또 다른 여행자를 보여주면서 영화를 끝맺는다. 우리의 무지함... 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의 기억을..고통을 지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희망을 알게된 k는 그 사람을 어떻게 안내해 줄 것인가... 제2의 유키가 되는 것일까... 죽음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않았던..유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유키와 같은 사람이 있기에..
메멘토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꺼리가 존재하는..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