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를 사랑영화라고 하기에 망설여졌던 때도 있었다.
2000년도에 첨 봤을땐 두 남녀의 정신적교감이 밋밋해보였었고 특히 성현(이정재)의
은주(전지현)에 대한 감정은 어딘지 부성애적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보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했었는지
사실 두 남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성현은 어릴적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못한 상처가 .
은주는 자신을 배신한 애인때문에.. 상처를 품고 살지만 속으론 절실히 사랑을 원하는 사람들.
성현과 은주는
자신이 2년의 시차를 둔 상대방과 이렇게 편지와 선물을 나누는 이유를 직감했어야한다.
왜 자신이 맛본 와인을 2년후 그가 맛보게 하는지.홀로 걷던 자신만의 장소를 그녀가 걷게 하는지.
성현에 비해 은주는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기도.하지만 당시19세이던 전지현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매치가
되기도한다.
이 영화의 반전은 두사람의 시간대가 따로 존재한다는것. 그것때문에 영화팬들사이에 말도 많았으나
글쎄.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이란 제목을 봐도 그 판타지에는 자발적으로 맞춰줘야지..
이현승의 전작"그대안의 블루"와 연속되는 점.은주가 자신의직업을 위해 미국행을 포기했다는 사실.
이현승특유의 페미니즘? 하지만 "그대안의 블루"에서의 강단있는 강수연보다는 흔들리고 후회하는
전지현이 남자입장에선 훨씬 매력적이라는것을 인정한다.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을 연상케도 했었다.하지만 그 영화보다 훨씬 완성도가 뛰어나다.
고독남녀들의 슬픔을 쿨하게.사랑의 발전과정을 담담하게 묘사.시끄럽고 방해되는 주변인물도 없이
이현승감독은 자신의 영상미로 이 영화를 채색한다.
김현철이 음악을 담당. " Must Say Goodbye"는 지금들어도 맘이 녹아내릴것같은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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