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중학교때 우연히 보게 된 '매춘'이란 영화가 생각났다..사실 그당시 야한거에 환장했던 난..ㅋㅋ 부모님 몰래 농장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비디오 하나가 '매춘'이었다.. 근데 난 그거 몰래 보다 눈물 나서 혼났다..왜케 여자들이 불쌍하게 여겨지던지..서글퍼지는 감정이 지워지지가 않고 여지껏 기억속에 남아있다..야한 장면은 사실 그다지...ㅠㅠ 그래서 그당시 더 서글퍼졌는지도 모르고...^^
극중 연아는 정말 당찬 룸싸롱 아가씨다.갈비집에서 부모님을 도와 일하는(사실 내가 봤을때는 동네 친구들이랑 노는걸 더 좋아라 하고 변변한 직장도 없이 그냥 얹혀 사는 신세 같더만...백수 중에 가장 나쁜 백수라고나 할까??ㅋ)영운을 꼬셔서 연애질이라걸 시작하게 되는데..하지만 영운에게는 이미 사귀는 애인이 있고 약혼까지 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연아의 감정은 복잡하기만 하고...
둘의 옥신각신하며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은 욕이다..영운과 동네친구들간에 나누는 대화도 대부분 욕이다..물론 룸싸롱 아가씨들간에 나누는 대화도 욕이 분명 들어간다..사실 그들을 삼류인생이라고 볼수도 없는데(김해곤 감독이 전에 각본을 쓴 '파이란'이란 영화도 삼류인생들을 그렸는데..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간다..근데 사실 직업이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삼류라고 구지 딱 집고 들어가서 욕으로 표현하는건 참 거시기한데..) 그들은 욕을 달고 산다..너무너무 친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너무 지나치니 이거 참 가볍게 웃으면서 넘기기가 참으로 거북스러우이..^^ 영운과 연아...이 둘의 사랑이 진정 사랑인지에 무한정 의문이 간다..영운에겐 이미 오래된 애인이 있고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된다..하지만 연아와의 연애는 즐기고 싶어하고...완존 도둑놈 심보라고 볼수 밖에 없지..근데 이상하게도 오히려 연아가 영운을 더 챙기고 사랑하는거 같으니 이거 더욱 아이러니하게 말릴수 없는 지독한 사랑이 되버렸다..외로운 가슴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고 해야 하나??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관계도 결국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떠나보내게 되지만..(스포일러사정상 요기까지..^^직접 보시면 앱니다..ㅋ)
장진영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됬던 이 영화..정말 제대로 보여준거 같아 속이 시원하다..로즈룸싸롱 맏언니격으로 나온 그녀의 화통하고 거칠면서 수없이 뱉어나는 욕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ㅎㅎ(김승우씨에게 맞던 장면은 정말 눈이 찔끔 감길 정도 였는데..안아팠는지..ㅠㅠ) 그녀가 아니였으면 사실 연아역에 그 누가 어울렸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말이다..김승우의 연기도 제법 멋졌다고 해야 하나??사실 비열해보이기도 하고 뻔뻔해 뵈기도 하고 대책이 없어보이는 영운역을 제대로 보여줬다..그의 6인방 친구들의 역할은 이 영화에서 또다른 재미를 보여주는 감초역할로 최고였지..ㅋ
어찌보면 남자들이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우리(?)남자들만의 판타지를 김해곤 감독님이 같은 남자입장에서 제대로 보여줬다고 볼수도 있고 그 반대로 절대로 이런 판타지는 절대로 갖지 말고 본처에게 충실해라 라고 충고의 메세지를 던져주신거 같기도 하고..(그 결말을 해피엔딩이 아닌 정말 서글프게 만들어주셔서 더욱 소스라치게 나 자신을 반성케 만드신다..) 암튼 사랑에 대한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정말 연애,그 참고 싶어도 참을수 없을 만큼의 지독한 무거움을 떠안고 나온 기분이다..
영화 보고 나와서 울 여친이 계속 째려보면서 할튼간에 남자들이 문제라고 자꾸 구박을 해서 나도 한마디 해줬지..'그러게 가만있는 남자를 왜 꼬시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