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독님의 영화스타일이 원래 암울한 사랑을 표현하신거라면 잘 와닿았습니다.
사랑중에는 아름다운 사랑, 가슴아픈 사랑, 하지 말아야 할 사랑 등,
사랑의 정의를 내리곤 하는데 감독님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시고자 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입니까?
시사회가 끝나고 감독과의 질답 시간에 내가 감독에게 물어본 질문이다.
그 감독님이 뭐라고 설명했는지 그 정도가 참 난해하여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가슴아프고 하면 안되는 사랑에 대하여 표현했다"
라고 했던것 같다.
친한 친구 E 가 시사회에 당첨되서 신사역 브로드웨이 극장에 가서 본 영화이다.
2.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사랑하는 여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룸싸롱 아가씨를 좋아하게 된 한량(?) 남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훈(김승우)는 연아(장진영)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결국엔 약혼녀 수경(최보은)과 결혼을 하고, 결혼을 하고서도 계속 연하를 만나는, 소위 말하는 불륜을 저지른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불륜은 나뻐!" 가 아니라, 영훈의 태도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연하와의 만남, 그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가 서로 괴로워 하는 모습.
아름다운 사랑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가슴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어쩔수 없는 사랑.. 은 이런 것이다, 라는걸 보여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3.
뭐.. 생각만큼 재미는 없었다, 원래 재미있는 영화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_-;
파이란, 연애의 목적을 연출한 김해곤 감독님의 첫 작품.
치고는.. 너무 심했다는... 쿨럭 ;;
말에 욕이 들어가지 않으면 말을 더듬거리며 한다는 (물론 과장이겠지? -_-) 김해곤 감독님의 성품에 힘입어 영화 전반적으로 거친 욕설이 난무한다. 뭐.. 배경과 상황이 욕이 나올 수 밖에 없긴 하지만. -_-;;
욕을 참으며, 영화에 빠져들기 위해 대사를 곱씹고,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봤지만,
내가 어려서 그런지, 영화가 난해해서 그런지,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는지,
쉽게 집중에 되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는 느낌이 더 했으니까.
4.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이란 영화보다는 국화꽃향기 같은 신파가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 참 단순흥행적인 영화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영 아니었다.
시사회자리에서 나눠주는 설문지에
① 이 영화의 재미는 어떻습니까? - 재미없다.
② 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까? - 추천하고 싶지 않다.
라고 너무 솔직하게 써버렸으니까.(좀 미안하긴 했다. -_-;;)
5.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모두 틀리기 때문에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재미없다. 보지말아라.
라고는 못한다.
'원래 영화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야 한다.' 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근래 본 연애관련 영화중에는 참 재미없게 본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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