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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참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단어다.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하면서도 풀어보면 결국 사랑과 다를 바 없는 단어기 때문이다.
제목에서부터 연애가 참을 수 없이 가볍다고 당당히 외치고 있는 이 당돌한 영화는 <파이란>의 작가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쳐냈던 김해곤의 첫 연출작이다. 그 동안 배우와 작가로 참여했던 그가 첫 연출작은 뭉툭하고 거친 사랑을 담아냈던 <파이란>과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다.
이 영화에서 ''연애''를 나누는 두 주인공 영운과 연아. 이들은 속된 말로 보잘 것 없는 인생들이다. 어머니 갈비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영운이나 나가요걸 연아나 양아치 인생에, 밑바닥 인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이 결코 이들만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연애가 투박하고 날 것으로 생생하게 살아있기에, 소녀적 판타지가 가미되지 않은 연애담은 사실성으로 점철되어 있다.
사랑과 연애, 집착...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든 묵직한 느낌이 제대로 느껴지고 감정적 이입이 잘 되는 것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사실적 연기에 힘입고 있다. 특히 장진영의 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다양한 연기의 폭을 과시했던 그녀는 나가요걸이라는 파격적인 직업 또한 거침없이 연기해냈다. 쿨해 보이는 겉모습, 내면에 담긴 집착적 사랑, 그리고 직업적 필수 요소인 춤과 노래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예쁜 얼굴에서 거친 욕들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자 새로운 발견이라고 할까? 특히 이사할 때 차창 밖 앵글로 담아낸 그녀의 우는 모습은 절절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연애의 목적>에 이어 연애의 ''진정한'' 모습을 담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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