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
어찌어찌하여 <전차남>을 보게 되었다.
일본 영화를 보면 나와 약간 엇나가는 감정선이 있다. 굵게는 아니지만.
그 느낌이 좋아서... 약간 답답한 느낌이 좋아서 일본영화는 꼭 챙겨본다.
<전차남> 역시 그런 맘으로 보긴했지만 사실상 별반 기대는 안했다.
지금껏 원작을 뛰어넘는 영화를 본 적이 없고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면 저알...ㅋ~욕밖에 안나오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은 딱 기대했던 만큼이었다.
더 웃기지도 않고 더 슬프지도 않고 원작 그 만큼만의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그저 오타쿠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과 이루어지는 러브스토리 정도라 영화를 봤다.
못난 오타쿠가 변신을 하고 노력을 해서 사랑을 이루는..
하지만 변신의 동기라 할까?
그 동기는 너무 순수했다. 사랑을 위해 변화의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출세나 돈,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사랑을 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사랑 하나만을 위해 변화하는 노력은 너무 가슴 따뜻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또, 네티즌.그들은 누구인가?
오타쿠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고 그 변화를 돕는 주변인이다.
<전차남>의 초점은 그 주변인에게도 골고루 돌아가있다.
네티즌들은 모두 특정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자신들의 상처가 아프다고 아물지 않는 다고 낑낑대도 마땅해 보이건만
오타쿠의 변화에 용기를 부고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오타쿠희 실패와 성공을 함께 느끼면서 스스로도 다시 일어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용기와 희망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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