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침몰 감독이 이 영화를 봤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이틀 새 두 작품을 연이어 보면서 일본과 헐리웃의 힘의 차이를 여실히 실감했다.
플라이트93<원제: United93>은 우리가 뉴스에서 봤던 뉴욕무역센터빌딩의 비행기 폭파사고 외에
영화 자체에서 보여주는 폭파장면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 영화의 촛점은
911테러 당시의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미항공국과 미군, 승객과 범인들의 상황대처양상과 긴박감,
그에 따른 심리묘사와 대처 등에 두어졌고,
전혀 블럭버스터가 아님에도 관객은 911 당시의 그 긴박한 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마침내는
미국의 독선과 중동의 광신주의에 의해 발생한
인류사의 암울한 사건에 대한 경각심과 상호비판과 반성을 절감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헐리웃의 힘이었다.
얇팍한 CG기술로 관객에게 자기 영화가 블록버스터란 걸 강요하다 망신당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메세지의 전달, 즉 왜 플라이트93을 만들었고 관객과 무엇을 공유하고자 하는지가 명백하다.
향후 일본 영화인들이 , 그리고 한국 영화인들도 분명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성경말씀대로 <악은 어떠한 모습이라도 버려야 할 것>이지 ,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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