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 아쉽게도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못살린 영화
전차남은 일본의 <엽기적인 그녀>같은 영화다. 일전에 일본 연예 관련 글들을 자주 접하던 시절 눈여겨 본 적이 영화다. 한편으로는 과연 일본에서는 어떤 모습의 연애일지 너무나 궁금하게 여기곤 했다. 국내에 원작인 책이 출판 되자마자 구해본 본 탓에 전차남은 기대 그 자체였다. 책과 만화, 이어서 드라마까지 접하면서 그 재미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나카타니 미키는 원작에서의 실제 여주인공인 에르메스에 대한 이미지가 나카타니 미키 이었던 걸 그대로 인용한 만큼 더 기대를 가지게 했다. 전차남의 볼거리
원작을 화면으로 재현해낸 묘미+ a
본래 텍스트였던 것을 화면으로 하는데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른다. 원작 자체를 좋아했던 탓에 영상으로 재현된 자체에 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텍스트 자체를 감독의 의도에 따라 변형되어서 일부 아쉽긴 하지만, 영상화가 된 그 자체로 좋았다.
추가적으로 들자면 영화에는 전차남을 즐길 수 있는 몇몇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전차남>의 드라마를 본 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전차남의 아쉬움
감성적인 이질감+a
이 영화는 일본적인 성향이 참 강한 편이다. 그런 탓에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눈에 띄는 편이기도 하다. 이건 우리와 일본의 인식에 대한 기본적인 시야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고 본다.
특히 일본에서는 전차남 자체가 이슈가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일정한 층에 의해서만 소비되었던 탓에 그리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원작의 내용을 모른다면 과연 얼마나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하게 된다. 그만큼 이 영화는 원작의 영향력이 강했건만, 그것이 과연 얼마나 큰 효과를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원작을 못 뛰어넘은 영화 : 감독, 각본의 원작에 대한 이해도 부족
영화와 원작, 둘을 비교해 보면 기본적으로 원작은 부드러운 전개인데 반해 영화는 영화 특유의 드라마틱한 전개를 진행한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건 원작과의 차별화와 그에 따른 특색을 보여주는 것인데, 원작에서 보여주던 보면서 생각하거나 전차남이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해주는 것에 대한 묘사와 관객에게 어필하는 면이 떨어진다.
영화로서의 묘미를 살리려한 것을 알지만, 정작 그 선택이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반감시킨다는 것이다. 극의 전반부는 원작의 매력을 살렸지만, 클라이막스와 후반부는 너무 뻔한 전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엔딩을 바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영화가 아쉬워지는 걸로 생각된다.
결국?감독이 생각한 주인공과 원작을 봐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주인공과의 간극이 너무 커 보여서 아쉽다. 차라리 만화나 드라마로 보였던 전차남이 오히려 원작의 묘미를 더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
이 부분은 감독과 각본가의 원작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전차남을 보고
원작의 묘미를 절반 밖에 못 표현한 영화 <전차남>
영화에서는 꽤 신선한 영상적인 표현을 선보이며, 이외에도 눈길을 끌만한 립서비스들을 선보인다. 다만 그것이 영화의 전부를 커버해주지 않는다. 원작의 인기로 인해 일본 내에서도 기본적인 흥행은 되었던 작품이긴 하나 실상 그리 빼어난 작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원작을 모르는 편이라면 너무나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저 원작을 알고 좋아하던 이에게는 영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원작과 만화 이외에도 일찌기 케이블TV에서 <전차남> 드라마가 방영된 바 있던만큼 그것을 영화로 즐긴 의미에 불과해질 것 같다.
아쉽게도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못살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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