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흉측하게 생긴 거대한 고릴라가 화면을 가득채우고 인간의 문명을 대표하는 건물들이 이 고릴라에 의해 우습게 부셔져 나가는 장면을 보며 공포심에 어머니의 등뒤로 숨어보면서도 금발의 미녀와의 애틋한 사랑에 어린 마음에도 그의 사랑이 애절해보였고 마지막 죽음에는 눈물을 글썽였던 영화 '킹콩'...그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던 그 영화가 2005년 반지의 제왕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했던 피터잭슨의 의해 리메이크 되어 되돌아왔다.
2005년판 킹콩은 개봉전부터 평론가와 관객들의 기대수치가 높았지만 한편에서는 예전의 킹콩을 더럽히면 안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05년판 킹콩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스토리 구조까지...감독이 천재가 아닐까 할 정도로 감독은 관객들을 손안에서 쥐었다 폈다 가지고 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 영화는 섬으로 가기전의 이야기, 섬에서의 주인공들의 험난한 모험, 도시에서의 킹콩과 미녀와의 이야기, 전체적으로 3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스토리 구조가 탄탄하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분명하며 전체적인 영화를 이끄는 연출력과 유기적인 구성이 뛰어난 영화이다. 1970년대 킹콩을 보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고 영화감독이 된 후 꼭 이 작품을 다시 만들겠다는 야망과 꿈을 갖고 있었다는 피터잭슨 감독...그는 올 겨울 가장 행복한 남자가 아닐까?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니...
어떤 찬사로도 부족한 영화 '킹콩' 3시간의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반으로 느껴지는 영화 '킹콩'...백문이 불여일견!!!! 나중에 집에서 좁은 화면으로 본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영화...극장에서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2005년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영화 '킹콩'...보지 않고서는 논하지 말라! 가장 웅대한 세계를 경험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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