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맞추기대회' 라는 건 우리에겐 익숙하지 못한 대회입니다.
전 '철자맞추기대회' 라면 생각나는게 치아교정기를 낀 어린소녀가 마이크 앞에서 떨면서 더듬거리는
우수꽝스러운 장면이 생각나요
이렇듯 몇몇영화에서 이 대회가 자체가 애들의 장난(게임)같이 비춘적도 많고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이 대회를 다룬 무려두편의 진지한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하나는 리차드기어 주연의 <다섯번
째 계절>이고 다른 하나는 이 영화입니다.
두 영화는 같은 포커스를 맞춰가지만, <다섯번째 계절>은 단어를 신비주의의 도구라든지.. 매우 심오하고, 무거
운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아키라 앤 더 비>는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며 무겁게 폼 잡고 있지않아요.
그렇지만 솔직히 영화는 좀 구식이예요.스토리 전개를 따라가보면 전형적인 로맨틱 코메디을 하류인생영웅담식
으로 섞어 놓은 것 같아 보이거든요
애초부터 아킬라의 우승은 예상되고 있었어요. 영화도 그럴거라는 기색을 그렇게 크게 감추지 않죠.
영화가 우승을 향한 긴장되고 교묘한 줄타기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줄타기의 끝은 우승이 아니예요. 아킬라가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 비'에서 자신의 경쟁자와 공동우승하는 순간 영화는 지나쳐 왔던
걸 돌아보려고 합니다. 아킬라를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믿음을 가지고 응원했던 가족들,
항상 곁에서 열렬한 지지를 보낸 친구들,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끌어 준 코치, 그리고 이웃들. 그리고
영화는 뭅습니다. 자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인가?
아키라는 그것은 L-O-V-E라고 믿고 대답합니다. 주위사람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내가 받고 있는 사랑.
영화 전체는 시종일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있었고 따뜻한 시선을 주고 있었어요.
생소한 영화인 만큼 지루할 수 도 있지만, LOVE의 철자를 알고 그 뜻을 안 다면 충분히 따뜻함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게 있어요.
무슨 갱 두목 인가.. 하는 사람이 우승하면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시 말이예요.
어떤지 한번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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