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님의 글을 보고 나니 우선 화가 치미는 군요. 전 한국 영화가 싫다는 사람을 애국심 운운하며 한국 영화 보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님의 글은 한국 영화 자체를 지나치게 비하하는군요.
물론 님이 지적하신 것들이 아주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아니, 솔직히 예전엔 그랬죠.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란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는 아까운 나중에 집에서 비디오로 보는 그런 영화였죠.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나라 영화는 그 후부터 꾸준하게 성장해왔단 겁니다. 제 글 위에도 어떤 분이 말씀하셨더군요. 미국 영화와 우리 영화를 지금 그대로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된다...
말 그대로 미국 헐리우드는 전 세계 영화 산업의 메카 입니다. 자금력, 기술, 인지도 등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몇배에 달하는 시장을 가지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의 영화는 아직도 발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님은 학교에서 "비교"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 배우지 않으셨나요? 비교란 똑같은 기준에서 해야 하는 겁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영화는 비교하기에 시장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이지요.
님... 전 개인적으로 님이 한국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셨으면 합니다. 한국 영화는 무조건 싫다 하시던 님이 jsa같은 영화는 괜찮다 생각하셨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한국 영화는 그렇게 나아지고 있는 겁니다.
님이 비판하시는 걸 보면 엽기적인 그녀도 보신 모양이군요. 저는 엽기적인 그녀도 우리나라 영화의 새 장을 개적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그다지 많지 않았죠. 그 동안은 코미디면 코미디, 멜로면 멜로. 이런 식의 이분법적 논리만이 적용되었었죠.
그런 의미에서 엽기적인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든 영화가 완벽할 수는 없듯이, 그러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단점들도 생기게 되는게 아닐까요?
님께 한국영화를 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우리영화는 무조건 아니다'는 생각은 이제는 바꾸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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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말씀한번 잘하셨네.. 제속이 후련하네요
2002-02-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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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4K 리마스터링 감독판(2001, My Sassy Girl)
제작사 : 신씨네 / 배급사 : 이언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