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테리 길리엄’감독은 그림형제를 사기꾼으로 설정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 그들은 고등학교를 다닌 뒤 공무원이 될 생각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기까지 했는데요.
더욱이 형제 캐릭터도 실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학자풍이었던 야코프(제이크 그림, 히스 레저 분)는 몸집이 작고 호리호리한데다 얼굴 생김이 날카로운 반면에, 빌헬름(윌 그림, 맷 데이먼 분)은 키가 크고 인상이 부드러웠으며 사교적이고 모든 종류의 예술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틀린 점이 이뿐만이 아니지만 이렇듯 ‘테리 길리엄’감독은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요?
예전 어떤 기사에서 읽은 내용이 이런 질문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것 같더군요.(기사 일부 발췌 : 감독은 이 점에 착안해 그들이 유럽을 여행하며 정보를 얻는 과정을 그들의 동화처럼 환상과 마법으로 덧칠해 버린다. 마법과 전설을 믿지 않는 ‘윌’은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자아가 투영된 캐릭터다. 반대로 그것들을 믿는 ‘제이크’는 어린 시절에 그림형제의 동화를 읽고 상상력을 키운 ‘테리 길리엄’의 또 다른 자아다.)
개인적으론 사기꾼으로 설정을 안해도 그들의 모험을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또 하나 왠지 <슈렉>때의 그것처럼 동화들을 뒤틀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내내 등장하는 그림형제들의 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기존관 약간 다른 분위기로 등장하며 특히 높은 탑 위에 있는 아름다운 공주 이야기는 마녀이야기로 바뀐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점이 이 영화의 맛 일수 있죠. 숨은그림 찾기 같기도 하고 패러디 영화 같기도 하고 시종일관 긴장된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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