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한자루의 총...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깨어진 조각들..
오늘밤 그 깨어진 조각들을 꼭 맞추어야 한다!!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 픽션>과 같이 하나의 사건을 놓고 그걸 각각의 에피소드로 잘게 나누어 보여줌으로써 관객과의 퍼즐맞추기를 시작, 결국 하나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었음 보여주고 있다. 한자루의 없어진 총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시종일관 그 없어진 총을 놓고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사건을 보여주고 급속도로 전진해 나간다. 빠른 전개에 비해 영화는 나름대로 잘 짜여졌고 후반 마무리 또한 황당한 반전이 있지만 잘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까지 죽자 살자 뛰어다니며 총을 찾으러 다녀야 했는지... 그리고 갑자기 그 총이 어쩌고 하면서 나타나는 비리 경찰이나 다른 마약조직원들... 또, 대가리에 시원한 구멍 몇개 뚤릴 상황에서 그토록 아내와 아이를 찾는 이유등.. 이 많은 의문점들을 설득시키기엔 많이 부족한 영화이다. 다시말해 '아~그렇구나'라고 넘기면 그저 어지럽게 흩어진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왜?', '어째서?'라는 의문을 시작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추락하고 설득력 부족한 시나리오 라인인 것이다.
그리고 잠시 놓치거나 딴생각하면 후반에 "쟤들 왜저래??"라는 의문이 나올수 밖에 없는 과도하게 복잡해진 영화이다.(뭐.. 복잡한 영화를 들자면 많겠지만... 그정도는 아님;;;)
하지만 이러한 조잡함과 빈약한 스토리라인을 가졌음에도 영화가 깊이 뇌리에 남는 이유는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영상 때문일 것이다. 비슷한 영화를 뽑자면 <나비효과>정도를 들 수 있겠다. 감각적이고 개성넘치는 연출력을 통해 감독은 관객들의 퍼즐게임을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특징은 색을 이용한 장면의 묘사 혹은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들은 주인공의 감정이나 상황 묘사의 극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영화 전반에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이'의 아들로 나오는 니키역의 '카메론 브라이트'는 <나비효과>, <갓센드>등에서 그의 창백하면서도 무표정한 모습에 인상깊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그런 피부톤과 표정, 영화의 색체가 한데 잘 어우러져 인상깊은 장면들을 남긴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조이'역에 '폴 워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영화가 시작하고 끝나는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영화 <러닝 스케어드>는 없어진 총 한자루때문에 생기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총'은 단순히 주인공이 찾아야만 하는 중요한 '물건'이 아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없어진 총을 찾아 헤메어 다니고 그러면서 그들은 다양한 형태의 '악'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악'한 자들을 마치 하늘이 심판을 내리듯 자신이 가진 '총'으로 그들을 죽이게 된다. 사회의 악을 없앤다는 명목하에 말이다. '선'과 '악'에서 뿐만 아니라 '악'과 '악'에서도 결국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총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이 얼키고 설키면서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구분짓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고가게 된다.
이것은 분명 영화 안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악'을 '악'으로써 대답하는 것이 진정한 정의사회 실현일 것인가. 이시대 진정한 정의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화에서 주인공이 총을 잃어버린 것도... 잃어버린 총을 결국 찾게 되지만 소유하지 못하는것도...
그 '총'을 가지기엔 아직 많은 숙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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