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 그리고 물질의 관계는 무엇일까?
여기 소위 잘 나가는 절친한 친구들이 있다.
성공한 의상 디자이너 제인, 남편과 공동집필가로 일하는 크리스틴,
자선행사에 거금을 쾌척하는 부유한 프래니
그리고 유일한 싱글이자 교사를 그만두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가정부로 일하는 올리비아.
그녀들의 솔직담백한 삶을 구경하다보면 이 시대 사랑과 우정상에 관한 답이 나올까..?
보통의 부부들이 살다보면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정이란 것이 무엇일까..
한국적인 정서로 봤을때 이 영화는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흘러가는 세월앞에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속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모습들에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비단 영화 속 남의 나라 얘기 같지만은 않았기에 좀 씁쓸했다고나 할까..
나름 순수했던 10대, 20대 시절을 지나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서고보니,
사랑과 우정이란 추상적인 이상향보다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면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릴 적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 가진게 없어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주인공들이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었고, 현실은 그렇게 꿈만 같은 아름다운 곳은 아니었다.
난 연애를 해도 지지리 궁상은 싫다..
하지만 아직도 난 꿈을 꾼다.
아직도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건 아니지만, 너무 현실에 치우쳐 무미건조한 삶을 살지는 말자는...
극장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주로 여성관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보러 온 듯한
영화 속 친구들과 비교되는 우리네 아줌마 관객들이 꽤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나보다 더 절실하게 이 영화를 보는 느낌이 남 달랐을텐데말야..
마지막 올리비아의 경우처럼 내 이상형은 진짜진짜 아닌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갑부였더라..
...이런 경우라면 당신이라면 어떡할것인가?
갑부란 사실에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 사람이 진짜진짜 아닌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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