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뜻하지 않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정말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긴 한 걸까??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 멜로이다. 여자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런 진부함 속에 참신한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들 끌어 들일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 관객들은 그들의
사랑을 보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볼 것이다.
예고편을 봤을때 나는 그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상큼하고 풋풋한 사랑을 할 것 같은
그들...게다가 죽음을 앞두고 사랑을 밀어내려는 다른 여주인공들과 달리 사랑하니까 그냥 뛰어든 여주인공..
그런데 실제 영화를 보자 이들의 사랑은 너무 잔잔하기만 했다.
오히려 눈물을 쏟아내고 관객의 눈물을 유도하기 까지 바랐다.
그리고 더욱 그들의 감정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방해한것은 곁가지로 끼어든 이야기들과 장면들이었다.
그것 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계속 끊어질 뿐더러 나중에는 영화가 너무 늘어져 버렸다.
글쎄...흔히 우리가 말하는 흥행공식을 다 집어 넣은 듯 했다. 시한부 사랑, 출생의 비밀, 친구와 가족의 사랑..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탓일까 영화는 어느 한가지도 완벽하게 소화 하지 못했다.
결국엔 감독 자신이 보여주려 했던 사람과 사람사이에 통하는 감정이라던지 가슴으로 느낄만한 사랑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또한 너무 정통신파 같은 장면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애절하기보단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극의 긴장도가 떨어지고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내용들로 인해 앞의 이야기가 뭉텅 빠져 버린듯 해서 그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애절하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졌을 정도..
물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여간해서 지루해 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 좀 심하게 지루했다.
오히려 예고편이 더 예쁘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배우들이 더 성장하고 감독이 투혼을 발휘하여 다시 좋은 영화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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