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씨의 연기가 빛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몸 만드시는데 굉장히 힘드셨을 거 같네요. 그리고 이준기의 영화라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이문식씨인데 이준기에 비중을 두고 영화를 평한다는 건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토리는 일단 굴곡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이것이 영화를 지루하게 느껴지게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영화에 더 다가가게 해 주는 느낌이 듭니다. 조연들의 모습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중의 하나였습니다. 버스기사, 포장마차 부부,승석의 친구들에 대한 부연적인 내용이 있었으면 더 깊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승석에 대한 얘기도 부족했구요. 중간에 잠깐 과거를 얘기하는 부분이 나오지만 왠지 그런 대사들로만 승석의 아픔을 표현하기에는 모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승석의 앞에 꽃잎이 하나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일본 영화에서 벗꽃이 흩날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승석의 아픔이 날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는데, 감독님의 의도가 무엇이였을까요? 오랜만에 잔잔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너무 젊은 분들, 결혼을 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공감이 조금 반 하겠지만. 그래도 플라이 대디는 자신만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했다고 봅니다. 괴물에 너무 눌렸다는게 아쉽게 여겨지네요. 날이 덥네요. 공포 영화도 좋지만, 잔잔한 영화도 더위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 많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