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우연히 거리에서 이쁜 포스터를 보았다. 포스터에 쓰여진 사랑하니까 괜찮아라는
단어를 보고 참 이쁜 영화가 나오겠다는 기대를 한껏하였다. 더욱이 영화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한참 TV드라마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현우씨의 영화데뷔라는것과
심은하를 너무나 빼닮은 여주인공이 등장한다는것을 알게되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속에서 나의 기대는 펑펑 터켜버린 풍선이 되어버렸다.
영화의 카피 '심장뭉클.해피신파' 영화가 노린 관객은 대체 몇살의 연령대를 원한걸까?
사랑을 막시작한 고등학생들이 공감하기엔 터무니 유치하고 말도되지않으며
사랑을 몇번이고 반복했던 20대 청춘들이 공감하기엔 한없이 지루하기만 하고
이젠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기엔 살기바쁜 어른들에겐 관심조차 받지 못할 영화...
영화는 마치 아주넓은 들판에 수많은 양떼를 풀어놓았다가 양떼들이 모두 도망을 가버려
하나도 잡지못하게 되어버린 상황과 너무나 같다.
이야기거리는 너무나 많은데...너무나 산만하고 지루하고 식상한 재료를 가지고 더욱 맛없게
만들어버리다니...영화는 문구점에 비치되어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쁜 포장지가 아닌데...
이영화는 제목도 포스터도 홍보문구도 한없이 이쁘기만 하다...
예고편에 나온 장면은 영화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예고편으로 관객들을 현혹하려는...속셈인가 보다...
영화를 보고난후 가장 절실히 느껴지는건 예고편에 속았다는 짜증...
TV에서 성공했던 파리의연인과 프라하의연인의 김은숙작가님의 대사는
역시나 달콤하고 이뻤지만 나이많은 감독님이 연출하기엔 너무나 벅찬 영화인듯...
감동적인 신파극이라는 영화사의 홍보와는 달리 하나도 슬프지 않는 독특한 신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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