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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구도, 아쉬운 색채감. 플라이 대디
gtgta 2006-08-06 오전 11:39:07 1107   [4]

영화는 장가필-(이문식)이 딸을 폭행한 권투선수 유망주를 때려눕히고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고등학생 고승석-(이준기)에게 훈련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대한민국 FM모범 소심남"이라고 말하는 장가필, 그는 자신이 딸을 지켜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한 것에 자괴감을 느끼고, 슬퍼한다. (갑자기) 어쩌다가 병원에서 만난 학생과의 인연으로 '쌈짱' 고승석과의 만남을 가지고, 그 권투선수를 때리기 위한 훈련에 들어간다. 평생 운동이라고는 학교 체육시간에만 했던, 그리고 지금은 담배에 의지하는 소심한 아버지가 바뀌기 시작한다...

 

이렇게 전체 이야기는 단순하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에 만족을 느꼈으며, 결국엔 모두 행복해지는, 그런 결과로 이어짐에 약간 식상함을 느꼈지만, 이런 류의 영화의 특성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문식의 연기가 일취 월장한 것에 놀라고, 이문식이 맞음으로써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 만족하는 내 자신에 있어서도 놀랐다. '맞는' 이문식이야말로 그 연기력과 외면과의 조화를 가장 잘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자라거나, 맞거나 하는 불쌍한 역할에 어울리는, 그런 배우임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이준기의 연기를 평하자면... 약간 거칠어진 모습이 이미지로 드러났으나,...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캐릭 설정에 있어서 강자들의 일대기를 그린 위인전(아리랑, 체게바라 평전)을 읽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왜 더 고독하거나, 강함을 갈구하거나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나... 어린시절 트라우마의 표현이 너무 어색했다는,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실망했다.

 

두 주연 이외의 연기자들의 활동을 평하자면... 이준기와 친구인 아이들의 연기나, 만남의 플롯 연결이 너무 어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너무 뻔한 대사들... 오히려 몇 컷 안나온 교감으로 나온 이재용씨의 연기가 더 좋았다는... 음... 선과 악을 분명하게 나누는 폭행 권투선수 태욱의 역할을 맡은 배우도 괜찮았다. (이동규씨가 맡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악역에 굉장히 잘 어울리지 않나..?)

  

영화를 보면서 으레 나오는... 그런 설정때문에 약간 아쉬웠다. 장가필이 막차 버스와의 경주를 통해 은근히 다른 사람(포장마차 아저씨&아주머니)을 끼워 맞추는 장면은 유오성 주연의 <챔피언>과 비교될 만하였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에 있어서 생판 모르는 아저씨가 자기네 학교 권투부 주장을 때려 눕히길 바라는 모습으로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모습이었다.(<짱>, <시스터 엑트 시리즈>등....)훈련을 고등학교 쌈짱에게 맡기기 위해 40일간 휴직계를 낸다는 설정은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서 황당했다.

 

사실, 비슷한 영화는 많다. 하지만, 연출이나 상황 설정면에서 이 영화는 비교되는 영화들보다 한발 뒤쳐져 있다. 굳이 학교 권투부 유망주라는 설정이 필요했을까-사실, 학교에서 망나니 짓을 해도 삼촌이나 아버지가 이사장이라는 이유, 어머니가 막대한 치맛바람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죄를 면제받는 경우는 많다.<두사부일체> 차라리 학교 쌈짱이고, 망나니고, 주변애들한테 못되게 구는 장면을 넣었다면, 나중의 학생들이 장가필을 응원하는 장면은 덜 어색했을 것이다. 또, 40일 휴직계-요즘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상황이다. 40일 휴직계면 짤리고도 남는다.;; 차라리 저녁시간에 훈련 했으면 어땠을까?<쉘 위 댄스> 결전의 장면에 등장하는 권투링은 왠지 어색하다. everlast 메이커가 선명한 특설링은 <방과후 옥상>의 허전한 옥상보다 더 허무하다. 포장마차 아저씨, 이 아저씨 역시 어색하다.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은 좋았지만, 나중에 물 건네주고, 어묵 건져주는 장면에 있어서는 황당했다.<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선발 등판한 감사용-(이범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이가 나쁘던 수비수가 적시타를 치는 장면이 더 감명깊었다. 또, 권투선수 유망주 태욱의 부모는 영화상에서 절대 드러나지 않는데, 만약 장가필이 완벽한 사과를 받기 위해선, 그 부모들을 등장시켜서 망신당하는, 그런 연출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영화상의 설정에 대한 아쉬움이 드라마의 몰입에 약간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족애를 가장 편안하게 드러내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또한, 이준기만의 영화가 아닌 이문식의 연기도 빛을 발한 영화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이준기만의 영화라고 홍보하는 것은, 영화가 가진 다양한 면모를 버리는 것이기에,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괴물만큼 거대하지 않은 소박하고 편안한 드라마가 흥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여기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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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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