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명의 같이 늙어가는 후배들과 우여곡절 끝에 본 영화라서 어떻게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싶었다. 덥고 찌던 그날 저녁... 그나마 온통 하얀 화면에 위안 삼았지만, 2시간여 동안 소변을 참아가며 보아야 했던 이 영화... 먼저 본 사람들의 평가 절하에 영향받아 그리 기대하고 보진 않았지만, 특수효과만큼은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과학적 타당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어느 미국 영화 사이트 이용자의 관람평에는 동의하는 바이며, 감동이 느껴지긴 느껴지는데 도대체 어느 장면에서 느껴야 하는건지 번지수를 찾기가 애매했다. 아버지의 뻘짓은 도무지 영화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인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맨 마지막 장면에서 죽음과의 혈투속에서 생존해 있었던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뿐 아니라 도처에 더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건물 옥상씬(?)에서 가장 큰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미국 영화에서 미국이 이처럼 초라해지는 엔딩을 담은걸 난 지금껏 별로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 영화팬들의 소리를 의식한 것일까? 그리고 영화를 통해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들이 아주 그럴싸했다.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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