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 보는 이에 따라 달라보이는 영화
카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픽사의 신작이라는 이유하나 만으로 기대하던 영화다. 한편으로는 차의 세계를 그린 터라 국내에서 소개된 바 있는 <꼬마 자동차 붕붕>를 떠올리던 터라 과연 어떻게 차별화했는 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STORY
라이트닝 맥퀸은 레이싱계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킹의 아성을 위협하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피 킹의 마지막 레이스인 경기에서 킹의 강력한 라이벌인 칙, 맥퀸, 킹이 3자 동률이 됨으로 인해 1주일 뒤 이들 셋이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로 한다.
승자가 되고 싶어하는 맥퀸은 동료를 재촉해 한시라도 빨리 경기장으로 가려하나 사고로 그만 66번 국도의 레이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곳에 가버리고 만다. 도착하자 마자 사고를 일으키고 마는 맥퀸은 법정에서 지은 죄에 대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시합날짜는 다가오고, 도망치려해도 길을 모르는 터라 번번히 실패하는 맥퀸. 그는 과연 무사이 이 곳을 빠져 나가 피스톤 컵에서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카의 볼거리
인상적인 3D 애니메이션
카는 3D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장편 3D애니메이션의 경우, 섬세하고 화려한 그래픽, 탄탄한 이야기와 액션은 빼어나지만, 정작 관객에게 크게 어필하기에는 뭔가 부족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건 관객에게 있어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과 관객에 대한 어필이 약했다고 본다.
처음에 이 영화의 시놉시스만을 본 걸로 따진다면 단순히 <꼬마 자동차 붕붕>의 아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존의 픽사만의 특유의 정감이 서려있는 애니메이션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3D이지만, 2D에 못지않은 모습과 연기를 선보이며, 2D를 뛰어넘는 다이나믹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는 2D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영상적인 완성도라고 볼 수 있다.
카가 전하는 다양한 이야기
영화 전반의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다
- 주위에 있던 도로와 가게, 마을
나도 언젠가 앞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것에서 조금은 빠져나와 주위를 둘러보면서 나만의 생각에 몰두 중이다.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66번 국도의 레이디에이터 스프링스는 내가 살던 집의 풍경과 매우 유사하게 다가왔다. 이전에는 꽤 많은 가게 있었지만, 교통과 사회가 발전해 곳곳마다 마을버스가 다니며 대형유통점과 마트들이 들어서자, 언제부턴가 집 근처에 있던 비디오가게, 책방, 슈퍼, 학원 들이 종적을 감추고 있는 걸 보면서 영화 속 이야기지만, 바로 현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더욱 절실히 와닿는게 한다.
-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에 과정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하다
카에서 나오는 피스톤 컵에 대한 부분만 떼어 보면, 승부의 세계에서 과연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전한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사회를 보면 누구나 살아남길 바라고 최고가 되길 바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결과만을 바라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다들 결과 중시형 사회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는 어릴 적부터 결과만을 가르쳐 온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과정을 알기보다는 결과만 남게 된 것이다.
이 영화속에서는 바로 과정과 결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과정이냐, 결과이냐의 문제에서 때로는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 성공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과 친구
대개 성공을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항상 말한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인적 네트워크니 인맥이란 말을 참 많이 한다. 성공 뒤에 바로 사람들이 모여들거라는 생각인 셈인데, 그건 꼭 그렇지 만은 않다. 누가 필요할 때만 찾으면 다 친구인가, 자신이 힘들고 서로가 위로가 되어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친구이다. 단순한 회사 동료는 회사를 관두면 그 이후, 과연 만나기 쉬울까. 쉽게 말해 깨어지면 되돌아가 힘든 관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수단와 목적이 아닌 진정한 마음이 없으면 좋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록 하고 있는 모습이나 배경이 다를지라도 그 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연대감이 아닐까. 물론 요즘은 그것이 매우 엷고 사라져가고 있는 만큼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가치를 일깨우는 데 있어 지켜볼만한 모습을 지닌다.
카의 아쉬움
미국적인 모습이 너무 강하다.
이 영화에서는 거의 미국의 차들이 중심을 선다. 이외의 차들은 그저 조연으로 보여진다. 물론 영화의 제작에서의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가동차에 대한 미국적인 가치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난 향수와 절대적이며 보편적인 미국적 가치를 알리는데, 더욱더 큰 목적이 있다고 느껴진다.
문득 지나쳐 넘겨보면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들을 보고 자라나는 이에게는 오히려 미국차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좋아 보일지도 모른다.
미국 자동차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 좋은 모습이 아닌가 하는 약간의 우려가 들기도 하는 편이다.
카를 보고 보는 이에 따라 달라보이는 영화. 꼭 보아야할 영화
<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가족영화이다.
레이싱과 같은 승부에 대한 모습을 통해 승리보다는 과정을 닥 허드슨과 라이트닝 맥퀸을 통해서는 인생에 대한 이해를 66번 국도를 통해서는 지나간 것에 대한 것을 아이들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요즘 영화에서 종종 간과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도 너무나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연령층에서 봐도 다양한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는 영화로서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길 바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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