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포는 역시 恨을 바탕으로 한 복수.. 이런 공포 영화가 관객들과 맞는 것 같다. 예전 구미호부터 해서 가장 흥행한 우리나라 공포 영화들을 보면 <장화,홍련><여고괴담><폰> 등도 모두 한을 담은 영화들이면서 잘 만들어서 흥행까지도 성공했다. <아랑>도 "아랑전설"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내용 자체는 별 관계가 없다. 영화 내내 이 영화가 제목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글을 통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벌써 100만 관객이나 왔다고 해서 호기심으로 본 영화치고는 여운이 깊게 남고 슬프고 무서웠던 영화다.
恨 바탕으로 한 영화는 역시 내용 전개도 물 흐르듯이 무난하게 넘어간다.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해야 할런지 하여튼 진짜 귀신과 관련된 사람이 나옴으로써 아! 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진행된다. 어디서 트집을 잡아야 할 내용도 없거니와 극적 전개도 극단적으로 가지 않고, 영화도 질질 끌지 않고, 마지막은 귀신에 대한 여운이 깊게.. 그 한의 내용이 깊게 들어가서 그 앞까지 계속 공포를 느꼈었는데도 불구하고 슬프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공포 자체도 만족스럽다. 깜짝 놀라는 장면은 역시나 우리나라 공포 영화의 흐름인데 눈으로 보는 것과 소리로 듣는 것의 동시에 놀라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영화 보고 나오면서도 등이 축축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몸이 계속 움츠러들어 제대로 앉아 영화를 보기도 힘들었다. 아마 올해 개봉한 공포 영화중에서는 가장 내용도 좋고, 더위를 날릴 수 있을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역시 귀신은 한을 품게 되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여자가 한을 품었다. 그 한을 형사가 비슷한 일을 당한 걸로 이해를 하여 귀신의 마음을 형사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그 형사마음이 귀신에게 전해졌는지 영화 마지막에서 그렇게 끝나게 되었다.(영화를 보시길..) 배우들의 무난한 연기도 괜찮았고, 비교적 귀신의 한을 담은 예전 내용까지.. 귀신 관련 진짜 주인공과 함께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이해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단지 더위를 날릴 수 있게만 생각해도 영화 보는 데에 무리 없으며 아주 깊은 내용은 아니며서도 내용이 있으니 부담없이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세한 얘기는 영화속에서 확인하는 것이 리뷰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글쎄다.. 기대는 안 해서 그렇게 느꼈을런지... 오랜만에 본 한국 공포영화 수작이었다. 영화 괜찮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