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액션의 향연. 사나이 냄새 물씬 풍기는 한편의 폼나는 영화.
액션을 워낙에 좋아하는 류승완 감독과 서울액션스쿨의 원장선생님
정두홍의 액션콤비는 영화를 마치 한편의 액션 게임처럼 박진감이
듬뿍 담기게 만들어냈다. 거기에 이범수의 악역 연기는 정말정말
사악한 기운이 용트림을 했다.
이야기는 왕재(안길강)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서울에서 형사생활을
하던 태수(정두홍)는 옛친구 왕재의 사망소식을 듣고 고향
온성으로 내려간다. 왕재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석환(류승완),
필호(이범수), 동환(정석용). 태수와 석환은 왕재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그들의 비밀.
류승완 감독의 액션 지향적인 영화성격의 극단적 표출작 되겠다.
영화 내내 나오는 화려하고 복잡하고 때로는 난잡한 액션씬은
그동안 류승완 감독의 액션욕구를 한번에 발산하는듯 하다.
거기에 정두홍이라는 국내 최고의 무술감독과 공동작업을 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인 순도100% 액션영화임에 틀림없다.
솔직히 본 후의 느낌을 말하자면 쿠엔틴타란티노 감독의 <킬빌>과
흡사한 느낌이다. 복수라는 소재는 어느 영화에나 흔히 있으니
넘어가고, 마지막 전투의 배경이 동양식 술집이라는 것과
동료의 배신도 흡사하다. 그리고 대결 방식도 비슷하고 말이다.
하지만 <킬빌>이 도구에 의존하고 길지않은 대결인것에 비해
<짝패>는 한국정서에 맞는 맞짱대결 구도와 여러합에 걸친
롱 액션들, 그리고 격투기의 진수인 맨주먹 결투들로 인해
더욱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기술들이 난무하는 액션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격투씬에서 사람들의 동선과 액션들을 연출해낸
정두홍 무술감독의 능력이 느껴진다. 여느 조폭영화 처럼 무대기로
달려들어 연장휘두르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문 싸움꾼들이
여러가지 화려한 기술을 써대면서 절묘하게 피하고 맞고 때리고
하는 장면들이 정말 실제를 방불케 한다. 화려한 액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옹박>을 생각한다면 되겠다. <짝패>는 두명이고 <옹박>
은 두명이니. 그거 두배. 이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액션이다.
류승완과 정두홍의 액션연기에 버금가는 히어로가 있으니. 그는
바로 이범수다. 항상 악역보다는 코믹한 연기와 때로는 진지한
연기를 하던 그가 완벽한 악역을 보여준다. 솔직히 이 영화의
진짜 히어로는 이범수가 아닐까 한다.
화끈한 액션 영화가 보고 싶다면 <짝패>를 보자. 화려한 발차기,
수도, 칼부림 등등의 당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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