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oviejoy.com 제가 취미로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린 영화평입니다. 사실 공포영화적으로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외 헐리우드 영화가 강한지 느끼게 해주는 구석이 있는 작품입니다.
가끔 헐리우드 영화의 힘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엄청난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진 평범한 작품들이 감독의 재치나 배우들의 연기 열연에 힘 입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려는 영화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 역시 이런 범주에 속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는 정확하게 15만 달러의 엄청난 저예산으로 제작된 심리호러영화이다. 사실 영화적으로 따졌을때 1979년 원작의 절반도 안되는 리메이크작이지만 순간 순간 재치 있는 심리적 공포와 여자 배우의 열연으로 인해 무려 첫주 개봉에서만 2200만불의 수익을 거두어 들이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이기도하다. 최근에 왕의 남자가 약 4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서 엄청난 흥행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한국영화계에서 45억원 역시 적은 제작비는 아니다. 쉽게 말해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를 한국에 대입시키면 약 2천만원 정도의 제작비로 만든 영화가 엄청난 빅히트를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부러운 점은 이런 저예산 영화도 미국 극장가에서 충분히 극장을 잡고 다수 상영을 할 수 있다는 시스템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족이 길었지만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는 제작비 대비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어들이면서 영화사를 즐겁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심리적인 공포영화 형태를 뛰고 있지만 특출나게 어떤 부분이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감독은 심리적인 공포를 살려내고 싶었다고 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심리 공포적인 부분은 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 부분은 저예산 영화답게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만들었다고 할 만큼 성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기에 상당히 거북스러운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북미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두어 들인 것은 부족한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짧은 순간이지만 순간적인 심리적 공포가 어느정도 살아 있기에 가능했다. 거기에다가 이 영화 흥행의 최대 공신은 역시 주인공을 맡은 카밀라 벨의 매력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겨우 20살의 젊은 나이의 배우지만 이 영화를 통한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알렸기에 헐리우드에서 떠 오르는 신성으로 칭송 받을만큼 이 영화의 최대 키포인트이자 영화를 보는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는 잘 조직된 시스템과 저 예산 영화라도 어느 한부분에서 매력만 있으면 관객들에게 먹힌다는 헐리우드식 영화 접근방법을 잘 알려준 영화이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분명 매력이 없는 영화, 시시한 심리공포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연 한국에서 어느 한부분이 충분히 매력적인 저예산 영화가 극장에 걸려서 관객들에게 먹힐 수 있을가 고민한다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인정하던 안하던 헐리우드 대작에만 눈 높이가 상당수 맞추어진 현 상태에서 한국 영화 시스템이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의 흥행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다양한 영화장르를 사랑하고 저예산 영화도 충분히 극장에 걸릴 수 있는 영화적 시스템 정착과 함께 한국 관객들 역시 다양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한국 영화예술이 헐리우드를 뛰어넘는 날이 올 것이다. 15만불짜리 영화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경이적인 흥행과 이정도의 완성도만으로도 칭찬 받을만한 영화이다.
P.S 15만불짜리 영화가 극장에 다수의 관수를 확보해서 개봉했다는 것 자체가 더 놀라운 사실이죠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