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이후로 다시 접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인 이 패닉 룸을 통해 그의 영상이란게 어떤 스타일인가를 조금은 느꼈다. 그는 비를 좋아하고, 어둠을 좋아하며, 빛줄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그렇건 그렇지 않건, 이 영화에서도 '세븐' 에서 느꼈던 어두컴컴함 속에서 다소 늘어지다가도 스토리의 전개로 다시금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그런 느낌의 영상미를 다시금 느끼며 난 좋아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선 슬로우 모션을 통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시도도 보여주었고, 대략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정작 스토리 자체는 별거 없다. 패닉 룸이라는 공간을 통한 내외적인 심리,두뇌 싸움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별거 없는 스토리를 수준있는 영상미와 조디 포스터의 노련미로 한껏 커버해 놓았다. 충격은 없었으나 스릴러 본연의 역할을 실망스럽지 않을 정도는 해낸것 같다.
영화를 고를때, 가장 먼저 감독을 보는 나에게 있어선 '데이빗 핀처' 라는 이름을 얻게 해 준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