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호로비츠를 위하여 - 2006 감독 : 권형진 배우 : 엄정화(김지수), 신의재(윤경민), 박용우(심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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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만 봐도 뻔히 짐작이 가는 - 그렇게 신선하지도 기발하지도 않은 - 예상했던 딱 그 정도의 이야기 라인이다. 그런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고 감동적이게 잘 풀었을까...
[지수 역의 엄정화] 그녀의 연기는 <오로라 공주>에서 꽤 인상적이어서 이 영화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지수'라는 캐릭터는, 기존의 엄정화 캐릭터와 비슷한 선상(도시적이고 발랄하고 깔끔한)에 있으면서도, 더 인간적이고 더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특히나 후반부에 격하게 우는 장면은, 여느 여자연기자들의 아름답거나 혹은 비현실적인 울음이 아니라, 그녀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만큼 괜찮았다. (더 과장됬으면 신파로 갈뻔함;;;)
[경민 역의 신의재] 의재군은, 실제 콩쿨에서 1위를 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만큼 피아노는 정말 잘 치더라. 이번이 첫 연기인 만큼 연기력은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주지만, 우는 씬 만큼은 아주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광호 역의 박용우] 특별히 어떤 스토리를 이어가지는 않지만, 지수와 경민이의 주변인으로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이니 만큼, 조금 지루해질 수 있는 공백을 그 특유의 유쾌함으로 잘 메꿔주고 있다. "호러비치.... 이름도 좋다... 공포의해변" ← 여기서 정말 많이 웃었다. 꺄아~~ ≥∇≤
영화의 마지막 장면... 한국영화가 연주회 장면에다가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실제 연주회를 보는 듯, 생생한 느낌이 들더라. 이병우씨가 제작한 OST도 참 맘에 들어서, "My Piano"라는 곡은 자꾸 흥얼거리게 된다.
아쉬운 것이라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많이 커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구조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과 자칫, 작위에 의한 신파로 갈 수 있는 모성애를 더 빼버리면 어떨까 하는 바램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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