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비츠를 위하여: 영화에서의 음악의 양면성을 보여주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음악에는 전혀 문외한인 카피나 다른 매체에서 본 첫 느낌이 꽤 내게 신선해 보였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가족 영화라는 장르적인 성격을 지닌 탓에 어떤 모습으로 보여줄 건 지 기대되는 영화였다.
STORY
지수는 피아노 학원을 내어서 그 곳에서 자신의 꿈인 피아니스트를 꿈꾼다. 그러나, 이사 첫 날부터 이사한 곳에서 마을에 유명한 장난꾸러기인 경민을 만나 일이 꼬이기만 한다. 무사히 학원을 열어 홍보를 해보지만 정작 뜻대로 안 된다.
그러다 학원에 와서 장난치는 경민을 보고 우연히 음악을 가르치게 된다. 그러던 중 경민의 뛰어난 음악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학원을 잘 운영하려 꾀를 내는데, 그로 인해 학원은 북적이게 된다. 하지만, 자기만 소외된다고 여긴 경민은 다시금 지수의 관심을 얻기 위해 소란을 일으켜 학원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한 건 콩쿨에 나가서 상을 타는 방법을 선택하지만, 그 역시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경민을 보면서 지수는 남모를 고민하게 되는데, 과연 지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호로비츠의 볼거리
아역 주인공인 신의재의 빼어난 연기와 연주 솜씨
영화의 메인 주인공이라면 단연 엄정화와 아역인 신의재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아역 주인공인 신의재의 놀랄만한 연기다. 그의 연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거기에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라이브인 만큼 안다면 그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 느껴질 것이다.
음악이 전하는 감동
이 영화의 매력은 단연 음악이다. 비록 음악을 잘 몰라도 주인공인 경민이 점점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이 발전하는 과정과 음악을 듣는다면 그에 빠져들만큼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호로비츠의 아쉬움
양날의 검이 된 음악
음악이 이 영화의 모든 걸 대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음악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는다. 전반적으로는 좋지만, 마지막에는 음악에 모든 걸 건다는 느낌을 많이 보여준다. 음악을 잘 모른는 내게 있어 마지막 부분은 집중력이 떨어지게 하고 영화에 대한 몰입을 잘 안 되게 만든다. 그토록 잘 해놓고서 마지막의 긴장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그래서, 음악은 너무 많이 써도 안되고 적게 써도 안되며 적당히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음악을 메인으로 내세워도 그건 지켜야 한다.
밋밋한 이야기
이야기는 솔직히 초중반부는 괜찮다. 일반 관객들이 좋아하는 코메디도 있고 감동도 있고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게 좋다고 해서 끝까지 좋은 건 아니었다.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는 거의 예상이 가능한 터라 과연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아역인 주인공이 영화에서 사라지던 순간 영화는 진부한 영화로 돌아선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연주는 솔직히 어느 정도 선에서 정리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납는다. 너무 길어서 음악을 잘 모르는 내게는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고
음악을 내세워도 적당히 해줬으면 한다
이 영화는 음악을 내세운다. 그러나 여타의 음악 영화와는 달리 음악이 중심이냐 아니면 지수와 경민의 둘의 이야기가 중심이냐고 묻는다면 지수와 경민의 이야기이라고 말하고 싶다. 둘의 이야기의 흐름은 음악이 모든 걸 대변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의 음악은 적절이라기 보다는 과잉으로 느껴졌다. 클래식을 잘 안다면야 그리 문제 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부분에서 집중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냉정하게 봤어야 하지 않나 싶다. 호로비츠이지 못한 날 생각하다
난 그리 잘하는 게 없다. 그냥 잘하고 싶었던 분야에서는 입문도 못했을 뿐더러 그저 빙빙 돌며 방황할 뿐이었다. 현재 이 영화에서 말하는 호로비츠와 같은 존재들이 수없이 많다.
그러한 이들에게 필요한 건
첫째, 그들에 대한 이해이며 사랑이다. 둘째, 그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스승이다.
그 둘이 갖추어지기 힘들지만, 그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진다면 반짝하며 나타났다 반짝하며 사라지는 일은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한편으로, 내게도 진정한 스승이 있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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