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 어쩌면 가장 원시적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살아있는 곳. 바로 아프리카이다. 영화의 처음은 뉴욕의 도시이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의 주무대는 아프리카였다.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한 착각을 들 정도였다. 영화의 내용이 진실인지 아니면 픽션인지 잘 모르겠지만 얼마 전 TV의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아프리카의 물 부족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오염된 물을 마시는 어린이. 마치 우리의 6.25 모습처럼 양키의 차를 따라가며 초코릿이 아닌 워터를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 아팠다. 물 한모금을 찾아 20Km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오염되고, 썩은 물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자는 이런 물 부족이 기상 현상에 의한 가뭄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외국의 대규모 농장들이 들어오면서 저수지가 포함된 땅을 사서 그곳의 물을 독점해서 점유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했다. TV화면에서는 아이들이 기댄 철조망 안으로 파인애플 농장의 스프링 쿨러는 물을 끊임없이 내뿜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때의 모습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영화에서는 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만든 결핵 치료제의 임상 실험 대상으로 아프리카 주민들을 이용하는 실태를 고발하고 있었다. 물론 거기엔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어 보였다. 살인까지도 말이다.
또 하나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랑이다. 부인을 잃은 남편의 숙명적 사랑. 그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한 여자를 운명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 거기에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표현에 따라 수 만가지 이상의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가르쳐 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냥 바라만 봐도 때로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내 모든 게 되어버린 순수한 사랑이야기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맨 마지막에 정면에 나오는 아프리카의 저녁 노을이 내린 호숫가에 앉은 한 남자를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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