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그 무엇도 영화화되는 요즘 세상에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류의 외화들도 꽤 있었고 별스럽게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다.어쩌면 한편의 텔레비젼 드라마처럼 허전하고 지루한 구석도 있다.
~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한다. ..<꿈이 이루어졌다면..난 지금쯤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다.무언가 멋진 것을 꿈꾸고 있고 그 꿈을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고 느낄때 ...가장 행복하다. 그때는 아무 것도 없어도 모든 것을 가진 듯한 기분이 들고 시간은 멈추고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열려 있는 듯한 기쁨에 부푼다. 이 영화속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조금은 예상되는) 라스트씬보다는...
눈 내리는 겨울날~ 교수집에서 얼떨결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지수와 경민이의 모습이다. 처음으로 그 둘이 선생과 제자로서 인정받는 순간이다.
솔직히 잘 풀리지 않은 점들이 보인다. 주인공 지수씨가 수많은 피아니스트중 왜 호로비츠를 각별히 좋아하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피아노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한두컷은 필요하다. 경민이가 조명에 일으키는 발작에 대해 전문의 진단을 듣는 결과 한컷은 들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피자아저씨와 연결이나 경민의 라스트씬에도 중요한 소품인 지수의 반지에 대한 것도 어떤 소중한 반지인지 설명이 있어야 했을거다. 결말부에 지수와 피자아저씨가 부부가 된것인지도 결혼사진이나 반지등이 한컷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가장 아쉬운것은 우습게도 지나친 비약을 한 여러 외화에서 본듯한 너무 상투적인 결말이다. 라스트씬에선 주인공이 헛갈리는 느낌까지 준다. (-지수인줄 알았는데 실은 경민..?) 이 영화만의 독창적인 마무리가 있어야 했다.
최근 여러 히트작에 출연하며 연기에 물이 오른 지수역의 엄정화씨는~ 진짜 피아노선생 같았고 연기력과 피아노 실력을 함께 보여준 경민역의 신의재군은~ 어린 나이에도 어른을 능가하는 매력이 있었으며 <달콤...>에서 주가를 날린 피자아저씨 광호역의 김용우씨는~ 바보 슈퍼맨~같은 웃음을 날리며 확실하게 받쳐 줬다. 이 영화는 많은 세밀하지 못한 점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어린 시절에 바라보던 세상처럼 맑고 깨끗하다. 잃어버린 꿈들에 대해서도 아련하게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계속 피아노 소리를 들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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