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뎁의 연기 하나로 영화의 모든 것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은 광적으로, 조금의 잔머리에, 그리고 평범한 척. 하지만 그 뒤엔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내가 있는 그 오싹함이 영화의 핵심이자 조니뎁의 진정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내막엔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다. 공포소설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스티븐 킹. 다름아닌 그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처음엔 그저 스토킹에 의한 스릴러 물이라고 생각했다. 범인과의 두뇌 싸움만 생각했지 그런 반전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의 내용과 나 스스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혹시 나도 내가 모르는 나 자신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나약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자신의 분노와 욕구를 이성적으로 참지 못하고,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현실을 변질 시켜야 만족을 하는 그런 존재로써 말이다.
조니뎁의 훌륭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아쉬웠던 것은 못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조금 더 긴장된 상황으로 몰고 갔어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2% 부족하지만 조니뎁의 연기 하나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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