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피 "그녀를 두고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오직 당신만 없는 그곳"
영화의 카피만 보고서는 그녀를 두고 국경을 넘을수 밖에 없었던 차승원의 파란만장한 북한 탈출기를 그린 영화겠구나 생각했다. 근데 알고보니, 북한을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의 서두이고, 영화는 북한을 탈출한 이후 남한에서 다시 만난 두 남녀 (차승원과 조이진)의 이야기였다. 고로, 어차피 다시 만나는 사이에 위의 두 영화메인카피는 영화의 내용과 상당히 매치가 안되 보인다. 영화카피와 실제 영화는 거의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여배우 조이진 영화 '태풍태양',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들었던 느낌은 두가지였다. "중성적이다"와 "서구적이다" 그런 중성적이고 서구적인 외모를 지닌 조이진을 북한여성으로 캐스팅했다는게 좀 남득이 가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도, 여주인공이 너무 "이쁘다" 였다. 물론 여주인공은 이뻐야 한다. 허나 극중 그 어떤 남한 여자보다도 스타일이 좋고 서구적인 마스크에 '동치미'보다 '콜라'가 더 어울리는 분위기는 조이진을 북한여성으로 보는데 적잖은 장애가 되었다. 하지만 기대이상의 연기를 보여준 조이진. 북한여성이 아닌 배역으로 조이진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바이다.
감독 안판석 안판석 감독은 MBC 드라마 PD출신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인 '쉐키루 붐'이 출연한다. 영화를 보면 TV적인, 모 방송국의 지원을 전폭 받음직한 면이 종종 엿보인다. 그런데 그 점이 오히려 영화를 주말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쉐키루 붐'은 극중 비교적 중요한 장면에 리포터로 출연하는데 웬지 극중 분위기와는 맞지 않아 보인다. 차라리 그 장면에서는 평범한 리포터를 쓰는게 분위기상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전개부분에서 그냥 끝나버리는 느낌이 든다. '이제 어떻게 될까?"하는데 다음장면에서 엔딩 타이틀이 올라가버리는, '이게 모야~'할정도로... 영화적인 구성과 이야기구조에 취약한 TV드라마 연출 출신의 한계라고 본다.
배우 차승원 '차승원 최초의 멜로도전' 차승원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정극에 도전하는 짐 캐리의 영화가 연상될 정도였다... 극중 분위기에 비해 다소 과잉되 보이는 코믹한 장면, 얼마전 방영되었던 TV프로그램 차승원의 '헬스클럽' 차승원이 아령을 들고 코믹하게 춤추며 노래하는 모 CF까지... 극중 만주예술단 호른 연주자 '선호'에 몰입하기에 장애가 되는 요소는 너무 많았던게 사실이다. 찍는 영화마다 연타석 흥행,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차승원. 이 영화가 배우 차승원 최초의 흥행 실패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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