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본 42번째 영화.
짐캐리의 팬인 나는 이 영화를 주저 없이 선택했다.
그의 표정연기는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풍부한 성량과 입담에서
느껴지는 능청스러움과 즐거움은 현존하는 배우중 최고라고
하고싶다. 그의 전작<이터널 선샤인>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조용한 역을 맡아 좋은 평을 받았던 그가 코미디로 다시 돌아왔다.
회사에서 잘나가던 딕 하퍼(짐캐리)는 부사장 승진 통보를
받는다. 그의 앞에는 부와 명예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그의 회장은 기업의 자금을 모두 빼돌려 기업을
파산시키고 도망가 다른 사람들에게 죄를 씌우고 자신은
유유자적한 생활을 한다. 하루아침에 파산을 맡게된 딕과
그의 부인 제인. 그들의 재산되찾기 작전이 실행된다.
역시 짐캐리는 짐캐리다. 그의 표정연기와 입담은 최고였다.
다만 영화스토리가 지지부진했다. 그저그런 별볼일 없는
스토리다. 그냥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오늘은 코미디나 볼까
하면서 아무거나 보자 하면서 눈감고 냅다 집어온 비디오
내용만큼 지지부진하다. 다만 짐캐리라는 배우의 후광을 등에
업고 뜬 영화되겠다.
짐캐리에 대한 솔직함을 하나 붙이자면 이제 슬랩스틱 코미디는
조금 식상해졌다. 그만의 슬랩스틱은 그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개성이 있지만 떨어지고 부딫히고 넘어지는 그런 슬랩스틱은
이제 별로 웃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그의 표정연기는 아직도
당대최고다.
요즘 우리나라의 실업문제와 맞물려 조금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는 영화지만 강도짓거리를 하던 주인공들이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부분은 범죄를 희극적으로 그리고 관객들에게 준법정신의
헤이를 불러일으킬 요지가 있다.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연금을 타먹으면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니.
영화의 코믹성에 점수를 주자면 별5개에 2개 주겠다.
짐캐리 혼자 웃기기엔 정말 힘들어보였다.
그럼 가족드라마 점수는? 별 5개에 1개 주겠다.
별로 가족적이지 않고 가족끼리의 사랑도 느껴지지 않는다.
망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부부만 보인다.
그럼 이 영화의 장르는 과연 무엇인가.
파산을 막기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남녀의 우정에 코믹을 약간
섞은 버디무비 되겠다.
결론적으로 봐도그만 안봐도 그만이라는 영화되겠다.
짐캐리의 표정만큼은 건재하다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