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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영상과 음악, 대사의 조화가 빛난 영화 토니 타키타니
mrz1974 2006-04-17 오후 7:34:59 971   [2]

 토니 타키타니: 영상과 음악, 대사의 조화가 빛난 영화

 


 

 무라카미 류는 좋아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참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했다.
 
 이치카와 쥰 감독의 영화는 <오사카 이야기>,<료마의 처과 그의 정부>를 일전에 PIFF에서 봤었던 터라 호감이 많은 일본 감독이었다.
 
 소시적 국내 신문에서 누드집 찍었다는 하나로 이슈가 되어 알게 되었던 배우 미야자와 리에. 그녀의 영화 중 국내에 소개된 유일한 영화였기에 호기심이 갔던 영화다. (그외는 모름)
 
 이외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과 예고편에 반해서 보려했던 것 역시 이유이다.  
 
 STORY
 
 토니 타키타니는 토니 타키타니였다.
 그의 이름으로 인해 어느새 혼자있는 생활이 많았던 그이기에 외로움에 숙해 있었다.
 
 그러던 중, 운명의 여인 에이코를 만나면서 그는 변하게 된다.  바로 사랑이라는 운명에 빠진 것이다.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차지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그녀의 죽음으로 다시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과연 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
 
 토니 타키타니의 볼거리
 
 인생유전: 토니 타키타니 부자의 일생
 
 극중 주인공인 토니 타키타니와 그의 아버지 타키타니 쇼자부로는 너무나닮은 꼴이다.
 뭐랄까.
 그들의 인생은 유전되어 간다는 느낌이 매우 기묘했다.
 개인적으로 소설 <수난 이대>에서 부자와 참 많이 닮은 꼴의 인생이 아니었나 싶다. 시대와 신체적인 장애나 상실의 모습과 고독이라는 측면에선 다르지만 그 자체로 느껴지는 타키타키 부자의 일생은 <수난 이대>의 부자의 일생과 다를바 없지만, 그 선택의 갈림길이 어떤 면에서는 주제의식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국와 일본의 의식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영상, 음악, 대사와의 조화
 
 토니 타키타니는 시나리오 중심의 일반적인 영화보다는 이미지 중심적인 면과 음악 중심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1. 인상적인 영상미
 
 개인적으로 나레이션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레이터와 인물들이 읖조리는 대사는 너무나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과 영상, 나레이션의 조합은 매우 인상적이며 압축적으로 그려내기에 특유의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일전에 본 적이 있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윤복이의 일기>의 느낌을 느끼기도 했다. <윤복이의 일기>는 사진과 나레이션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본 당시에 매우 새롭고 강렬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일부분 그러한 면을 느낄
수 있다. 
 
 특유의 영상미와 음악이 하나의 흐름으로 선율을 이루어 내기에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2. 음악, 그리고 대사 - 운율의 조화
 
 이 영화를 보면서 영상과 음악, 그리고 대사들이 일정한 흐름을 지닌다. 마치 영상과 음악, 대사 들이 제각기 하나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고 할까
 특히 미야자와 리에가 연기한 에이코의 목소리는 내 귀에는 리듬을 지닌 듯한 인상을 받았다.   
 
 토니 타키타니의 아쉬움
 
 이미지 중심의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
 
 이 영화는 이미지와 영상, 대사들이 이루어 내는  독특한 하모니를 지니고 있다. 그러한 만큼 기존의 스토리 중심의 영화와는 다른 색깔을 지닌다. 그렇기에 이야기 중심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거부감이 들기 쉬워 매우 지루한 영화로 보일 것이다.  
 
 토니 타키타니를 보고
 
 사진과 영상, 그리고, 음악, 대사에 빠지다.
 
 이제껏 내가 봐온 이치카와 쥰감독의 영화는 스토리 중심의 영화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스토리 중심의 영화 형식은 아니다. 그러함에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예고편에 반했던 것에 비해서는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영상미 자체가 너무나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진과 영상, 음악 그리고 대사의 절묘한 조화가 너무나 좋은 느낌을 준 영화였다.
 
 문득 왕가위 영화를 떠올리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문득 왕가위 영화 <아비정전>을 떠올렸다. 둘다 독특한 색깔을 지녀서라기 보단 사랑에 대한 모습을 떠올렸다고 보는게 옳을 듯 싶다.
 
 이 영화의 토니는 아비정전에서의 주인공인 아비보단 왠지 수리진 같다고 할까.
 수리진의 관점에서 본 아비정전 같은 느낌이었다. 문득 사랑(아비)이 찾아와 그 사랑에 빠져버리고 그와의 이별 후, 그와 비슷한 누군가(경찰관)에게 빠져버린 수리진의 모습이 왠지 이 영화에서의 토니가 에이코와 에이코를 닮은 히사코와의 관계가 겹쳐보였기 때문일런지 모른다.
 
 저마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느낌을 지니고 있건만, 보고 난뒤 겹쳐보여서 아주 독특한 느낌이었다.
 
 엔딩에 대한 시각: 내가 생각하는 엔딩
 
 마지막 엔딩에 대해선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그 엔딩 자체에 대해서 관객에게 던지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열린 엔딩이라는 걸 좋아한다. 
 
 일단 난 원작을 본 적이 없기에 원작에 대한 엔딩이 아닌 영화 자체의 엔딩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 토니 타키타니의 해피엔딩

 내가 생각한 엔딩은 토니 타키타니의 일생이 그의 아버지인 쇼자부로의 일생과 닮아있던 만큼 그와 닮아가는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엔 그와 히사코의 관계 역시 조금은 발전되지 않을까 하는 복선을 의미하는 결말로 생각했다.
 
- 토니 타키타니의 배드 엔딩
 
 어쩌면 토니 타키타니의 엔딩에 대한 결말을 최악으로 보자면, 아버지인 타키타키 쇼자부로보다 더 슬픈 결말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쇼자부로는 그나마 토니가 있었기에 지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토니 타키타니는 토니 타키타니였다는 대사처럼 일생을 토니 타키타니 혼자서 고립되어 살아가지 않을런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역시 그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스토리 중심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의 매력이 많은 탓에 꼭 한 번 쯤 볼만한 영화중 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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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2004, Tony Takitani)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onytakit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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