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A: 원작에 비해 못한 영화
나나는 야자와 아이의 동명 만화 <NANA>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미야자키 아오이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데다, 나카시마 미카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었던 결정적 이유를 지닌 영화다.
STORY
2명의 나나 사랑을 위해서는 뭐든 지 하는 고마츠 나나 사랑보다는 꿈이 먼저인 오사키 나나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른 이 두 사람은 기차 안에서의 만남과 헤어진다.
고마츠 나나는 남친과 함께 있길 소망하나 그의 충고로 독립하게 된다. 그러다 다시 만난 두 명의 나나.
이 후 이들은 서로 의지하면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미래는?
NANA의 볼거리
2명의 나나
2명의 나나는 대개 사람들에게 있어 꼭 현실에 있어 갈등하게되는 선택의 기로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사랑 먼저?
아님 꿈이 먼저?
이러한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의 선택을 본다면 결국 그 둘 중 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감정의 이입이 된다면 이 영화는 매우 좋은 볼거리로 될 것이다.
역시 음악
NANA의 최고의 재미는 원작에서 처럼 음악을 극대화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런 만큼 나카시마 미카의 캐스팅은 흠 잡을 데가 없이 완벽하다. 그녀가 선보이는 음악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의외성
영화를 보면 보다보면, 갑작스런 전개적인 장면이 보인다. 물론 그것이 이 영화에 있어 흐름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보기에 따라 좋아하는 이도 있을테고 나빠보일 수도 있는 약점을 지닌다.
NANA의 아쉬움
캐릭터의 한계성
원작이 만화라서 오는 한계성도 있을 테지만, 일부 캐릭터가 살아있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정형화되고 딱딱한 캐릭터가 있는 모습이 더 많아 단조롭다. 영화에서보면 개성이 있는 조연이 극을 살리는 역할을 주로 하지만, 정작 이 영화에서는 그게 너무나 단순하다.
두 명의 나나 캐릭터 역시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 자체를 보자면, 두 명의 비중이 균일하게 가야 하지만, 정작 영화에서 나타나는 건 나카시마 미카가 연기한 나나가 더 높다는 점이다. 결국 두 사람을 얼마만큼 조절해서 잘 표현하느냐에서 영상 자체의 비중이 쏠렸다는 점 자체가 원작을 영상화하는 데 있어 한계성을 보여준 또 다른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조로운 전개와 진행
두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많이 사용되는 탓에 너무나 단조로워진 느낌이다. 나레이션은 영상을 관객에게 이러이러한 식으로 봐 줬으면 한다는 주입하려는 의도가 많이 개입된 터라 영화 자체의 보는 재미는 매우 단순하고 단조로워 지게 만든다.
원작인 만화의 내용도 길 뿐더러 인물들의 다양한 개성이 나타나기 보다는 주요 인물을 제외하곤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이야기는 모두가 함께 조화롭게 보여야 하건만 그걸 표현해내지 못한 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너무 밋밋하게 진행되는 터라 그리 딱히 결정적인 계기나 에피소드가 없이 그저 이들이 꿈과 사랑을 찾아 갈거라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만의 나열로는 너무 볼거리가 줄어들었다. 결국 그에 대해 강렬하게 남기기 위해 생각한 것이 음악과 영상인데 이 자체로면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공연을 찍은 듯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시각의 차
무엇보다 영화에서 선보이는 시각이 나랑 안 맞아서라고 본다. 이쁘고 아기자기한 모습은 많이 보이지만, 솔직히 어느 정도의 멜로드라마는 이제 어느 정도 진부해 보이기 쉽다. NANA는 그런 면에서 적어도 내게는 진부하고 식상한 모습이었다.
아기자기함이나 선택이라는 그러한 모습이 단편적이고 단순해보이기에 그다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아 평범한 영화로 그쳤다고 생각한다.
NANA를 보고 난 뒤
원작의 영화화했지만 미진한 NANA
NANA는 국내에서도 꽤 인기 있는 만화이다. 그러한 요인이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선보여질거라 생각하기 쉬웠던 터라 기대도 크게 되었다. 관객의 경우, 원작을 아는 이도 있지만 모르는 이도 있다. 원작을 아는 이에게는 이미 기존의 정보가 있는 만큼 보는 데 무리가 없지만 원작을 모르는 이에게는 보기에 따라 좋아하는 이와 싫어하는 이가 나뉠거라 본다.
원작의 인기는 좋지만 그게 영화를 보기 전에 대한 기대 심리에 비해 보고 난 뒤의 나의 만족감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인간관계나 다양한 내면심리나 갈등 등 그러한 복합적인 요소가 제대로 표현되기 보다는 나레이션 중심의 선택이 영화를 진부하고 단순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영화관에서 러브 스토리의 영화 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시점에서 <NANA>는 기대와는 달리 평범한 영화였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20대의 꿈과 사랑을 다룬 영화지만, 단조롭고 소품같은 영화라는 한계를 지닌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관객의 눈에 맞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 원작보다 못하고 진부한 영화중 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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