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재는 Walk the Line 이다. 해석하면 바른 길을 걷다 라는 뜻으로 쟈니 캐쉬의 대표곡 제목이다. 이 노래는 그의 구세주였던 준 카터를 위해 만든 곡 중 하나라고 한다. 그가 약물에 중독되어 파멸의 길을 걷고 있을 때 바른 길을 걷게 도와준 그녀. 물론 이 영화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다. 근데 왜 우리나라에선 영화의 제목을 앙코르라고 했을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 Walk the Line 이라는 제목보다는 그의 인생에서 볼 수 있듯이 한번 더 라는 의미를 붙인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의 가사에는 저마다 사연들이 있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해서 듣기만 했었는데, 사랑과 이별 그리고 범죄와 마약까지 그의 가사에는 다양한 계층의 마음을 대변하는 그 어떤 진실함이 묻어 있는 듯 했다. 영화에서는 그는 대사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노래의 가사 속에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들어 있는 듯 했다.
유년 시절 자신을 아껴주었고 집안의 기둥이기도 했던 친형을 잃은 후 그의 성격은 자신감 없는 내성적인 성격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예전의 형만한 아들이 되길 원하는 아버지는 늘 그를 형과 비교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가수라니 직업은 그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인 것처럼 보였다. 그 후 결혼도 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려 하지만 신기루에 쫓기듯 순회 공연을 거듭하며, 오로지 약물에 의존한 공연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을 피어나고, 그의 열정은 또 한번 불꽃을 피우는데......
쟈니 캐쉬역을 맡은 와킨 피닉스는 글래디에이터에서 알게 되어 래더49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준 카터역의 리즈 위더스푼 역시 금발이 너무해 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다. 전설적인 가수의 전기를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부드러운 연기로 잘 표현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공연에서의 노래하는 모습은 실제 쟈니 캐쉬와 준 카터의 공연처럼 내가 영화가 아닌 콘서트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기까지 했다. 두 사람은 이제 고인이 되었다. 한 여성이자 가수를 사랑한 전설적인 가수 쟈니 캐쉬의 로맨스와 그런 그가 전설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준 카터의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포스터를 한번 더 쳐다 보았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처럼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