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하기 힘든 영화이다. 일단 조폭 영화다. 우리나라 조폭영화는 딱 두가지이다. 코믹조폭과 느와르조폭 과거엔 느와르 조폭이 많았는데 요즘은 코믹조폭이 더 많았다. 코믹조폭의 선두는 두사부일체이고 느와르 조폭의 선두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주인공은 형사와 검사이다. 하지만 둘다 조폭 두목에게 지고 만다. 현대는 야수처럼 거칠어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폭도 여우가 된 것 같다.
감독 김성수. 한때 말이 많았다. 수많은 영화에서 조연출을 했고, 학창시절부터 단편영화제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감독 데뷔에도 관심이 모아졌던 인물이다. 이번 영화도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고 헀다. 신인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땐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캐스팅과 전체적인 짜임새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 봤다. 우선 검사역의 유지태는 너무 나약해 보인다. 조금 더 성격있는 배우가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형사의 권상우도 너무 무게감이 없다. 망가지는 것이 너무 예쁘게만 보인다. 인상이 그래서 그럴까? 차라리 태풍의 두 남자가 했으면 어땠을까?
내용을 보면 정치와 깡패라는 두 단어가 나온다. 정치 깡패.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소재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소재들은 과거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많이 봐왔다. 소재 선택에 있어서도 조금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만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거였다. 의례 이런 영화는 끝에는 주인공의 해피엔딩이 기본인데 말이다. 다소 영화가 무겁게 끝나더라도 줄거리에 맞는 엔딩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감독이 푠현하고자 하는 야수의 캐릭터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뻔한 것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권상우.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고생 많았던 흔적들이 보였다. 이제 조금 성숙한 연기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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