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걸 코미디 영화라고 하는거다.
영화에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접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임이 틀림없다.
물론 요즘세상에야 검색만 조금해봐도 영화에 대한모든것이 보일테지만,
뻔뻔한 딕과 제인이라는 영화는 그만큼 나에게 생소하였다.
사실 원래는 인디영화인 굿나인앤굿럭을 보려하였으나 시사회가 두개인지 모르고
먼저영화인줄알았던 본인의 잘못이 있다하겠다-_-;
코미디영화는 그게 그거다라는 편견이 뿌리깊에 박힌 본인이지만,
영화의 80!%이상을 배를 움켜쥐게한 이영화에게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였다.
그 구차함의 끝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영화의 기발함과
맞먹으며, 인생은 돈이 전부다라고 귀결되는듯이 보이는 영화를 묘하게 틀어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이지만, 뻔하지는 않다.
제목을보자.
뻔뻔한 두주인공이라고 떡하니 써놨다.
얼마나 뻔뻔한지 (사실 그들의 얼굴두께는 철판지존이다.) 잔디를 걷어가고
전기가 끊기고 수도가 안나오고 심지어 먹을게 없어 나앉게 생겼어도
절대로 이혼같은(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기에!) 방법으로 파국을 맞지않으며
없어져버린 잔디를 파오느라 이집 저집 조금씩 동냥하듯 퍼오며 깨달은
(비록 훔칠지라도 한집을 거덜내지 않는 이 배려심!!)
인생의 방향을 잡는데,그것은 돈을 훔치는 것이다.
바르게 살다가 회사가 망해 쪽박을 찼으니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겠다. 훔쳐서 남한테 기부도 좀 하면 되지않겠느냐라고
자기위안을 삼아준다.
이런일을 꾸미는 남편이 있으면 그부인은 응당 바른길로 인도해야 옳을테지만,
앞서밝혔듯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사실 더이상 나아갈 방향도 없으며,
그렇다고 안하자니 해결책도 없고, 막다른 바닥에 다다랐기에
아들의 가짜물총으로 강도짓을 시작한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던가?
그들의 범죄는 날로 커져가고 이 영화가 비극이나 휴머니즘이 아니기에
범죄는 탄로나지않고 무사히 넘어가는듯하다.
그리고 전반에 흐르던 비틀기와 마지막에 주는 짧은교훈.
짐캐리가 혼자 오두방정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여기서 둘이서 오두방정한다.
게다가 둘의 구차함은 웃다가도 한편으로 찡하게하며, 그 찡함을 제대로 표현하기전에
또다른 구차함을 내보여 다시 자지러지게해준다.
오바연기는 이렇게 해야 제 맛인것이며,
그래야 돈을 내고 코믹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보답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는 중에 정말 갖고싶은 물건이 있었는데
아마 이영화를 보는 관객의 절반정도는 내의견에 동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바로 음성변조 마이크인데, (아마 영화를 본사람은 어느것인지 알것이다.)
거기에 곁들인 액션들까지 흉내내고싶은 본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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