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버렸다.
세상의 모든 것은 철저히 돈으로 지배당한다.
돈이 있는 곳에서는 사랑따위는 헛소리일 뿐이다.
세계의 마지막 남은 석유 생산국 중동.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석유가 사는 곳이다.
석유는 바로 돈이다.
인간은 필요없고 오로지 돈을 위해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그곳을 조종한다.
끝까지 국가를 위해 싸우고자 했던 현명한 왕자를 죽게 만든것도
자신의 이름도 없이 오로지 살인 도구로 전략해버린 우리의 친구 '밥'을 만든것도
아들의 죽음조차도 잊어버리고 일벌레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만든것도
가족의 안정을 위해 불분명한 목적의 수단이 되어버린 젊음이를 만든것도
모두 돈 이다.
이 영화는 돈을 위해 희생되어 버린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삶은 단 한가지 돈 이라는 이름아래 거미줄 처럼 얽혀든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비극적인 결말과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주는 결말들을 가지고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며 나는 조지클루니의 올챙이 같은 배도 맷 데이먼의 잘난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이 발명해내었고 이제는 인간을 지배하는 돈으로 인해 펼쳐지는 비극만이 보였다.
도대체 인간에게는 얼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최소한의 의식주. 자아성취를 위한 도구.
욕심은 욕심을 부르고 우리는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더 가지고 싶어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는가.
없다. 이제는 모두 사버릴 수 있다.
부정하고 싶지만 이미 진실이 되어버렸다.
맷 데이먼이 사막위를 걸어가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전형적 헐리우드 억지 해피앤딩 설정'만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오래간만에 제대로된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이만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