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마크를 당당하게 포스터에 들이대고...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카피까지 덧붙여... 관객들은 그녀의 은밀한 무언가를 기대할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의 은밀한 사생활이라기 보다는... 관객들을 향해 뻔히 보이는 그녀의 이기심과... 과도한 소유욕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범상치 않다... 흔히들 말하는 80년대 빨간영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카피들이 주연 배우들의 이름을 알려주고... 그것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영상을 보여주며... 영화가 심상치 않을거라는 예상을 심어준다... 그리고 영화는 조은숙(문소리)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작부터 안일한 기대를 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영화는 조은숙과 박석규(지진희)... 그리고 그녀 주위의 다른 남자들을 등장시키며... 치졸한 인간궁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맹목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닌... 질투와 시기라는 이름의 꽃을 피우고.. 사랑받으면서 그것을 하찮게 여기거나... 그로인해 오만해 진다면 그것은 결국 슬픔이 되버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이기적이다... 그것이 더 현실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이기심은 지나칠정도로 맹목적이고 가식적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모습속에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들의 비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남몰래 가슴 한구석이 찔리는 느낌은 누구나 있을테니까...
그리고 영화는 그런 캐릭터들에게...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의 트라우마, 그리고 그로인해 만들어진 인간성... 그리고 그것을 가리기 위해 쓰고 있는 가면...
하지만 지나치게 완벽한 가면은... 그것을 넘어선 무언가의 균열을 가져오게 되고... 보는이들로 하여금 그 균열의 크기만큼... 심리적 부담감으로 다가오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영화는 과히 부담스러운 면을 지닌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정말 깨끗하게 살았는지 되묻는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일뿐, 지금이 중요하고...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는... 징그럽게 개인적인 시점으로 마무리 짓는다...
결국 영화는 이해와 과정, 결말을 다루고는 있지만...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풍자적으로... 관객들을 껄끄럽게 하는건 사실이다... 그리고 시종일관 S라인을 강조하는 듯한 문소리 역시... 그 무게감에 묻혀 그녀의 매력은 크게 어필되지 못하게 된다...
봄도 다가오고 나름대로 즐거움을 바라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풍자가 섞인 블랙코미디가 어디까지 어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쉽게 먹히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기분으로 들어갔다가 ㅡㅡ;; 굉장히 무거운 기분으로 나오는 영화가 될듯하네요 ㅡㅡ;; 뭐... 이런저런 신나는 영화들 속에서... 어떤 빛을 발할지는... ㅡㅡ;;
막바지 꽃샘추위에 몸살들 조심하시구요 ^^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들 조심하시구요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777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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