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지루함은 공짜 시사회 특유의 어수선함에서 기인한것만은 아니었는가보다.
빠방한 배우들의 다소 소시민적인 캐릭터 연기가 왠지 낯설어서였을까,,,
앞좌석까지 지자리인양 쌍다리를 올려놓고 콜라 쏟고 팝콘 쏟던 그밥에 그나물스런 옆의 커플 때문이였을까,,
중간에 일어나서 나가고싶은 (이러면 안되겠죠?^^;;), 아주 자그마한 충동을 누르고 중반쯤 들어서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 뭉클해하고 기뻐하며 감독의 얄팍한 술수에 놀아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 뻔한 엔딩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면서도
나도 어느새 <케인>이 되어 <소냐>의 승리를 가슴졸이며 기원하고 있었다.
미국 시골 전원의 아름다운 풍광, 쫘악 빠진 말들의 멋진 자태 등의 볼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다코다패닝 특유의 발랑까진 천연덕스러운 연기력에 별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화와는 다르게 그저 그런 일상과 실패의 연속인 삶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한번쯤 봐줄만한 영화,
단, 경마에 빠져 폐가망신할 수 있는 부작용도 아예 없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