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세번을 봤습니다.
그런데 평을 보니 앞부분이 지루했다는 분이 많군요.
저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일단 해골섬에 도착하기 전에는 섬에 대한 정보를 거의
밝히지 않고 슬로 모션으로 타자기 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나오미가 배에 탈때 심각한(?) 배경음을 끼워 넣음으로써
긴장감을 증폭시켜 주고 있고요,
애드리언이 배에서 잭과 실랑이를 벌이다 뛰어 내리지 못하고
"갓뗌잇~!!" 하는 장면, 나오미가 극장에서 벌이는 코믹스런
연기, 다가오는 영화사 사람들을 피해 가까스로 차를 타고
벗어나는 잭 등 거의 계속적으로 "평범하지 않은"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밋밋하지 않은 전개 능력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76년 작을 보신 분들은 더 잘 아실 듯 하네요.
거기서는 해골 섬에 도착하기도 전에 섬에 대해 브리핑하는
선원들을 보여 주기 때문에 긴장감이 확 떨어지고요.
2005년 판에서는 해골이나 나무에 걸려 있는
썩은 시체를 괴기스런 배경음과 함께 슬라이드쇼 하듯이
슬로 모션 클로즈업 하면서 오싹하게 만들지만
76판은 전혀 그런게 없고 원시인들도
무섭기는 커녕 "귀엽게(?)"표현해서
상당히 재미가 없습니다.
또 배가 침몰 할 위기에 처하는 장면도 상당한 긴장감을 줍니다.
글쎄, 그래도 처음 부분이 지루하시다면 혹시
"킹콩"이라는 제목이 시작 전에 각인되어 있어서
너무 킹콩만 기다리는 마음 때문에 장면 장면이 눈에 잘 안들어오는 걸지도 몰라요.
킹콩을 위한 영화라 생각하지 마시고 드라마 한편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훨씬 재미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