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진부한 영화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진부함 속에서도 새로움이 있었다.
1차 편집본 때는 현빈이 나오는 영화라 봤다. 시사회 때는 1차 편집본과 뭐가 다른지 봤다. 처음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라고 느꼈다. 두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영상미가 눈에 띄었다. 세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음악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네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배우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다섯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대사가 머리 속에 들어왔다. 여섯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내가 은환이가 되어 있었다. 일곱번 째 돈 주고 영화를 볼 때는 내가 재경이가 되어 있었다.
앞으로 확실하게 몇 번을 더 볼지는 모르지만 그 때마다 느낄 새로운 느낌이 기다려지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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