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말할때도 키스할때도 이별할때도 가장 중요한것은 타이밍인데 말이지.....-스쿨럼블 中-
맞는 말이다. 타이밍! 세상에 타이밍 만큼 중요한 건 없다.
야수는 그렇게도 중요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태풍이라는 블록버스터에 밀려 개봉을 늦췄더니
왕의 남자라는 대박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태풍에 실망한 관객들이 유명배우 마케팅에 질려한것도 한이유다.
영화를 잘만들었냐 못만들었냐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고 영화의 흥행역시 작품성과 다른것이지만
야수는 그래도 그냥 묻혀버리기에는 아까운 뭔가 아쉬운 작품이다.
마초냄새나고 지저분하고(생긴건 미친듯이 잘생겼지만....) 저돌적이며 막무가내인 형사와
이성적이고 철저하며 주도면밀한 그러면서도 니힐한 엘리트검사. 전혀 다르면서도 결국
뜨거운 우정으로 묶여 목숨을 거는 두사람과 거대한 악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상반되는 그러면서도 동질감이 느껴지는 두사람의 매력을 영화는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
남자둘의 매력으로 밀어붙이는 그러면서 악을 소탕하는 그렇고 그런 영화
우리는 이미 많은 영화들을 보며 그런 영화의 법칙을 보아 왔고 당연히 야수 역시
그런 영화일거라 당정하고 어쩌면 기대하고 있었다.
아니였다. 야수는 9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느와르작품을 연상시키는 테이스트를 강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그런 영화속 과장된 연출이나 액션보다 그냥 두사람으로 매력으로 영화를 그려간다.
뜨거운 주인공들의 삶 하지만 영화는 너무도 그들의 울부지즘에 어울리게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었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을 연상시키는 악당
철저하게 잔인하면서 양의탈을 쓴 악역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정말 분노를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는 성공하고 명성을 얻고 행복을 누린다.
법도 주인공이 아닌 그의 편이고 그를 심판하지 못한다.
혹자는 그래서 베드엔딩에 가까운 이영화가 무슨 의미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주인공은 개죽음으로까지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제목이 야수가 아닐까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야수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역시 영화가 성공하지 못하게 만든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야수-길들여지지 않았고, 길들일 수 없는-그들의 모습을 보며 제목에 감탄하고 끄덕였다.
주인공들 특히 권상우는 사회라는 야생에서 울부짓는 야수였다.
그 어떤 얼짱 배우가 똥을 얼굴에 묻히며 추한 격투신을 찍을 생각을 할까?
영화의 연출과 스토리보다 야수는 배우들의 열연, 아니 외침이 영화를 살려주었다.
야수가 길들여져 집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거친 털을 다듬고 이빨을 뽑고 목소리를 죽여야 한다.
그래서는 야수가 아니다.
야수는 그들의 잘생긴 얼굴보다 그들의 외침, 사회에 대한 야수의 표효가 기억될 영화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아직도 이장면에 가슴이 뛴다.
"너무 작아 그깟 거에 안녹아"
글라스의 소주를 들이키는 권상우의 대사는 뜨겁다기 보다 가슴이 시릴정도였다.
여기서부터는 사족.....18금에 혐호자료니 주의하시라...
한류열풍의 주역중하나인 권상우....
비록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그의 인기를 빌어 일본에서 개봉이 결정되었다..
문제는 야수의 일본개봉명이 "美しき野獸" 인데
美しき野獸를 일본 검색엔진에 돌려보면
무려......http://gaty.hp.infoseek.co.jp/yajyu.html
세상은 타이밍인데....야수여....어찌 이름도 이렇게.....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ps 이물건은 우리나라 일부 어둠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하지않겠는가?" 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만든 작가의 작품.....팬들(우엑...)도 많고 국내, 일본 광고에 패러디되는 유명작가....
설마 노린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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