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매력이 가득한 영 아담이 주인공이지만 쓸쓸한 두명의 올드 아담도 인상적이다.
바지선 여주인의 불쌍한 남편과, 캐시 살인범으로 몰리는 불쌍한 유부남 배관공 말이다.
영아담에 밀려 마누라를 뺏긴 사람이나, 영아담의 여인에게 연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사형을
선고받는 억울하기짝이 없는 배관공 아저씨... 내가 그들과 같이 되지말란 법이 왜 없으랴?
잘 생기고 여자들이 홍콩가는 이완맥그리거도 언젠가는 올드 아담이 될 날이 올것이다.
나는 어디에 가까울까? ...
항상 흐린하늘에 음산한 색채를 보이는 나라에서 수로를 따라 돌아다니는 로드무비..
아니 바지선 무비라고 해야할까?
참으로 묘한 분위기인데다가 불륜도 참 자연스럽게 저지르는 여자와 영아담, 그리고 등신같은 남편을 볼땐
코믹한 느낌마저 든다.
리얼리티는 넘치다 못해 심지어 주인공 꼬추까지 보여주는 자상함까지 갖춘 매우 에로틱한 섹스씬들..
보는내내 지루함없이 훔쳐보기를 만끽하였다.
결국 처음의 시체는 조의 사랑스런 애인의 시체이고 너무나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가엾은 여인..
지금 생각해보니 조라는 녀석이 처음에 자기 애인의 시체를 건져내는 것 치고는 참으로 무덤덤한 표정이 아닐 수
없다. 겨우 등이나 쓰다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
엔딩에 캐시가 준 손거울을 버리고 떠나가는 모습도 이기적이고 잘난 영 아담의 단면을 보여준다.
아.. 상당히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에로와 쓰릴러-내가 보기엔 쓰릴러라기보단 법정드라마 죄와벌이 더 생각났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대단한
작품이다.
한가지 찝찝한 것은 그 배관공 아저씨는 끝내 사형당하고 말겠지?
영아담은 앞으로 두명의 죽음의 그림자를 평생 안고 살아 갈 수 밖에 없겠지...애인과 억울한 배관공..
캐시로 나온 여우가 참 인상에 남는다... 풍만하고 섹시한 몸과 사랑스러운 눈을 가진 보기드문 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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