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이 영화는 처음부터 기대했던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은 권상우라는 배우에게 너무 초점이 맞춰진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때문이었죠, 예상은 맞았지만- _-;
영화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면,
먼저, 유지태라는 배우,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홍콩느와르를 살짝 걸쳐놓은 듯한 분위기,
124분동안 권상우는 내리 욕하고, 싸움하고, 울고, 돌아다니고 바쁘더군요,
권상우보다 권상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영화가 바쁘더군요,
그렇게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이지만 어떻게 한 배우에 초점을 두고 영화가 따라가는데, 집중이 안될까- _-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연기력은 둘째치고
그 역을 맡기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더군요, 내공이 없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연기력을 따지기에는 뭐 이렇다 저렇다할 문제점가은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분히 욕했고, 열심히 싸웠고, 정도껏 울었고,
즉, 연기를 못한다의 기준이 아니라 그 역에 버금가는 카리스마가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야수의 눈빛은 [태풍]의 장동건씨가 더 가지고 있더군요.
그에 반해 유지태 !
제가 원래 유지태씨를 좋아하기때문에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가 맡은 역이 작아도 그가 이 역을 맡지 않으면 안될꺼 같은 인상을 남겨주거든요.
솔직히 야수에서 권상우씨가 맡은 역이야 다른 배우가 해도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지태씨는 다르다고 봐요, 그 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영화의 분위기는 완전 달라졌을꺼라 생각해요,
그만이 풍기는 분위기가 있어요,
영화 내내 권상우씨가 몸으로 뛰어서 만들어낸 카리스마를 마지막에 법정에서 한번에 보여주더라구요,
역은 유지태라는 이름에 비해 다소 작았지만 그의 무게만큼은 영화전반의 분위기를 평정할 만큼 무겁고 크더라구요.
그리고, 인상적인 결말 !
예전엔 영화를 볼때 캐릭터를 선과 악 두가지 기준법에서 봤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요,
그만큼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선과 악 두가지로는 나눌 수 없다는 거겠지만요,
결말이 조금은 독특했죠, 당연히 잡아야할 나쁜 사람은 공식적으로 잡지 못하고,
결국 손병호씨는 죽었지만 영 찝찝한 것이 말이죠,
권선징악,
우리의 법은 권선징악에 의해서 선인은 법의 보호를, 악인은 법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현실에서는 권선징악의 원리에 플러스알파라는 무리수를 둬서 180도 달라지게 되는데요,
악인은 조금의 돈과 명예, 권력을 통해서 법의 보호를 당당하게 받고,
선인은 조금의 돈과 명예, 권력이 없어서 법의 처벌을 마땅히 받게 되는 것이죠,
이게 우리의 현실인데, 현실이 이렇기에 영화에서만큼은 우리가 바라는 파라다이스를 조금 보여줬으면 하는데,
[야수]에서는 지극히 현실을 택했기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우울함과 찝찝함을 선사해서 거부감을 만들어준 것이죠,
결론적으로 경찰과 검찰의 무능함을 보여주려고 이런 결말을 만든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처럼 순수한 양심보따리는 잠시 가둬두고, 퇴색한 양심과 적당히 타협하지 않으면,
현실에서는 영원히 낙인된다는 것을 보여주는거 같더라구요,
어쩌면 이런 결말을 통해서 슬픈 현실을 한 수 배우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홍콩느와르적인 분위기 !
그렇겐 나쁘진 않았지만 독창적이지가 않아서 조금은 촌스러웠죠 ㅠ
우리나라에 정말 멋진 느와르영화는 언제 탄생될까요 ㅠ
[야수] 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고 본성에서 선과 악 그 외의 모든것이 뒤엉킨 그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영화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나에게 있어서는 영화를 보는 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게한 영화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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